독감 예방접종 이상 신고 접수하고도 방치 전남도 행정 ‘도마위’
중학생 접종 후 다리마비 증상…전남도, 민원서류 질병청 접수도 안 해
보호자 “접수 100일 넘도록 전화 한 통뿐”, 도 “코로나 상황 엄중” 해명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윤자민 기자] 전남지역 한 중학생이 독감 예방접종을 한 이후 이상반응을 보여 보건당국에 신고했지만 4개월 가까이 관련 서류를 방치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전남도의 행정이 도마위에 올랐다.
27일 전남도와 제보자 등에 따르면 중학생 A양은 지난해 10월 집 근처 병원에서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
이후 A양은 열이 나면서 등교하지 않고 병원에서 약을 처방 받고 증세가 호전돼 다음날 등교했다. 하지만 A양은 다리가 저리고 아프다는 이유로 조퇴를 하게 됐다.
집에 와서도 상태가 호전되지 않자 A양의 아버지 B씨는 목포시보건소에 이같은 사실을 알린 후 A양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더 상태가 나빠지자 대학병원으로 전원조치 했고 한 달 여 동안 재활치료를 받으며 휠체어 생활을 해야 했다.
이에 B씨는 지난 1월 중순께 목포시보건소에 독감 예방접종 이상반응 신고를 했고 이 서류는 같은 달 23일 전남도로 접수됐다.
이틀 뒤 B씨는 전남도 역학조사관으로부터 딸의 상태를 묻는 전화를 받았고 이후 단 한통의 연락도 받지 못했다.
민원접수 처리 기한인 120일이 다가오자 결과가 궁금한 B씨는 보건당국에 문의하자 ‘역학조사가 완료되지 않아 중앙부처에 접수하지 못했다’는 황당한 답변을 받았다.
B씨는 “지난 1월 25일 2분 남짓한 한 통의 전화 통화 이후 전혀 연락도 없었는데 4개월여 동안 역학조사가 되지 않았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곧바로 접수한 서류를 되찾으려 전남도를 찾아 담당자를 만났지만 더 어이없는 소리를 들었다는 게 B씨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엄중해 신경을 쓰지 못했다는 것이다.
B씨는 “출·퇴근하면서 매일같이 우편함을 들여다볼 정도로 연락만을 기다렸으며 100일 넘게 우리 가족은 딸의 상태를 살피고 학교를 등하교시키면서 고통의 나날이었다”며 “자신들의 실수로 누락된 일에 대해 진심어린 사과 한마디 없이 자신들의 업무가 많았다는 변명만 늘어놓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어 “보상이 되고 안 되고를 떠나서 민원을 별거 아닌 것으로 대하는 태도에 억장이 무너진다”면서 “힘없는 국민을 우습게 보는 공무원들의 태도가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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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당시 질병청에 접수 기간이 10여일 밖에 남아있지 않았고 1차 역학조사가 늦어졌다. 또 당시 전남지역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에 300명 가까이 발생하면서 업무 과중에 누락이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해당 민원인에게 위로를 건네고 입장을 헤아렸어야 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직접 연락을 취해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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