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 한 야산서 대형견이 행인 공격
3분간 사투…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
대형 견종 목줄·입마개 의무화됐지만
개 물림 사고 최근 3년간 매년 2000건 이상
전문가 "대형견 매우 위험…사회화 철저히"

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입마개를 씌우는 등 펫티켓을 지켜야 한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무관함.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반려견과 산책할 때는 입마개를 씌우는 등 펫티켓을 지켜야 한다. 해당 사진은 기사 특정 표현과 무관함. [사진=유튜브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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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기 남양주에서 입마개 없이 돌아다니던 한 대형견이 여성을 물어 숨지게 한 사고가 벌어지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사람을 공격할 위험이 있는 맹견을 최소한의 안전 조처도 없이 바깥에 방치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비판이 나온다. 전문가는 맹견을 기르는 견주의 책임과 안전 조처 준수를 강조했다.


3분간 대형견과 사투…끝내 숨진 여성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사망한 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남양주에서 50대 여성이 대형견에 물려 사망한 사고가 벌어진 가운데, 사고 현장 폐쇄회로(CC)TV 영상이 공개됐다. / 사진=YTN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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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시,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3시 20분께 남양주 한 야산에서는 대형견이 50대 여성을 공격하는 개 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일으킨 대형견은 몸길이 150㎝, 무게 30㎏가량 나가는 사모예드·풍산개의 잡종견으로, 입마개나 목줄 없이 산 인근을 돌아다니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에는 이 대형견이 피해자 여성을 공격하는 상황이 포착된 폐쇄회로(CC)TV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영상을 보면, 붉은색 옷을 입은 여성이 산책을 하던 중 개가 여성의 팔을 잡고 늘어진다. 이로 인해 여성이 제자리에 넘어지자 개는 여성을 더욱 격렬히 공격한다. 사투는 3분 넘게 이어졌고, 개가 사라지자 여성은 산을 내려와 인근 공장 앞에서 쓰러졌다.

이후 공장 직원이 상처를 입고 쓰러진 여성을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여성은 긴급히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 등에 포획된 대형견은 시 소속 유기견보호소로 옮겨진 상황이다. 개의 처분 방식은 향후 견주를 찾는 등 수사가 마무리되면 논의될 방침이다.


끊이지 않는 개 물림 사고…매년 2000건 이상


입마개 없는 대형견이 사람을 공격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맹견인 로트와일러가 경기 가평에서 산책 중이던 행인과 반려견을 공격해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지난해 7월25일 맹견이 소형견인 스피츠를 습격해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 사진=연합뉴스TV

지난해 7월25일 맹견이 소형견인 스피츠를 습격해 죽이는 사건이 벌어졌다. / 사진=연합뉴스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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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7월에는 서울 은평구 한 골목길에서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이 소형견인 스피츠를 공격해 물어 죽이는 일이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스피츠의 견주가 다치기도 했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견과 외출 시 목줄 착용이 의무화돼 있다. 특히 반려견이 △도사견 △아메리칸 핏불테리어 △아메리칸 스태퍼드셔 테리어 △스태퍼드셔 불테리어 △로트와일러 등 맹견 5종에 해당할 경우 입마개 착용 의무화가 적용됐다.


그러나 입마개를 하지 않은 맹견으로 인한 개 물림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소방청이 집계한 '개 물림 구급이송 현황'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간 개 물림 사고는 매년 2000건 이상 발생했다.


전문가 "사회화·입마개 교육 철저히 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시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맹견을 키우는 견주들의 자격 요건과 책임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대형 맹견 5종은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 사진=연합뉴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대형 맹견 5종은 입마개를 의무적으로 착용해야 한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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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를 통해 남양주 맹견 사고를 접했다는 20대 직장인 A 씨는 "정말 끔찍하다. 대형견과 마주치는 누구나 당할 수 있는 사고 아닌가"라며 "가끔 길을 걷다 대형견을 산책시키는 광경만 봐도 경계심이 드는데, 이런 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안전 조치를 철저히 강구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회사원 B(28) 씨는 "반려견을 키우는 입장에서 입마개 등 개 물림 방지 조처를 철저히 하지 않는 견주들의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본다"며 "개에게 입마개를 씌우지 않고 그냥 돌아다니는 것은 사실상 주변인은 물론 반려동물에게도 피해를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만약 반려동물이 사람을 공격하기라도 하면, 인명 피해가 날 수 있을뿐더러 개도 안락사시키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기 때문"이라고 질타했다.


전문가는 맹견이 흥분하면 매우 위험할 수 있다며 견주들의 책임을 강조했다.


강형욱 동물훈련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게재한 영상에서 "보통 30kg 이상, 크면 50kg까지 나가는 게 맹견 견종"이라며 "머리와 입이 크고 무는 힘이 굉장히 세서 정말로 위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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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맹견을 기른다면 어렸을 때부터 사회화 교육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특히 입마개 교육은 무조건, 무조건 시켜야 한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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