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없다" vs "보수의 확장" '이준석 돌풍' 두고 정치권 해석 분분
이준석 전 최고위원, 野 차기 당권 여론조사서 1위 '이변'
'이준석 돌풍' 두고 여야 갑론을박
"대선 관리 간단하지 않다" vs "새 창조 위한 건강한 혼란"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여론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이준석 전 최고위원을 두고 정치권에서 해석이 분분하다. 일각에서는 "경륜 없이 힘들다", "한순간의 바람에 불과하다" 등 회의적인 의견을 내놓고 있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보수정당의 외연을 확장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다. 당 대표가 되고 싶다"며 "젊은 세대가 우리 당의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면 (국민의힘은) 몰려드는 인재들로 행복의 비명을 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색적인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능력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자신의 실력을 바탕으로 당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경쟁선발제를 주요 당직에 도입하겠다"라며 △모든 공직선거 후보자에게 국가직무능력표준(NCS)과 유사한 자격 요구 △대선주자 주제별 2:2 팀 토론배틀 실시 등 방안을 소개했다.
출마 선언 후 이 전 최고위원은 차기 당대표 지지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는 등 반향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론조사회사 '한길리서치'가 지난 22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전 최고위원 지지율은 30.1%로 1위를 기록했으며 다음으로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17.4%), 주호영 전 원내대표(9.3%), 김웅 의원(5.0%), 김은혜 의원(4.9%), 홍문표 의원(3.7%), 윤영석 의원(3.3%), 조태경 의원(2.8%) 순이었다.
그러나 이같은 '이준석 돌풍'을 두고 정치권 해석은 엇갈렸다. 일각에서는 '경험이 부족한 정치인이 당 대표라는 중책을 맡기 힘들다'는 회의론이 나오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보수를 쇄신할 수 있다는 긍정적 전망도 있다.
여권 대권주자인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25일 T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준석 돌풍'에 대해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국민의힘이 상당한 수혜를 입고 있지만, 고민도 많을 것"이라며 "대선 관리라는 건 그렇게 간단하지 않아 경륜 없이 할 수 없고, 우리나라의 특별한 '장유유서' 문화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전에 영국 (노동당)에 (에드) 밀리밴드라는 39세 당대표가 나온 적이 있는데 그 당이 정권을 잡는 데 실패하고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한 걸로 기억한다"고 언급했다. 에드 밀리밴드 전 영국 노동당 당수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노동당을 이끌었으나, 그 해 총선에서 보수당에 패배하면서 사임했다.
야권에서도 비판이 나왔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쓴 글에서 "한때 지나가는 바람이다"라며 "대선을 불과 10개월 앞둔 이 중차대한 시점에 또다시 실험 정당이 될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당 대표 경선에 나선 신임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에 대한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6070 중심에서 2030까지 보수 세대가 확장된 건데 이 큰 물결에 저는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감개무량하다"라고 말했다.
경험이 부족한 이 전 최고위원이 당 대표가 되면 혼란이 찾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지난번 서울시장 선거 때 틀린 것처럼 이런 이야기 또한 틀릴 것"이라며 "새로운 창조를 위한 건강한 혼란"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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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80세인 김종인 전 위원장도 여전히 우리 당하고 통하고 국민의 지지를 받는다"라며 "나이가 아니라 마인드가 중요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정신이 2030을 대변해서 뜨고 있고, 보수의 주력군이 청년으로 바뀌고 있으니 이런 마인드로 새롭게 무장하고 의정 활동을 하면 다 살아남으시고 정치의 주역이 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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