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손정민 父, 새 CCTV 장면 공개하며 친구측 주장 반박…음주 공방 격화
A 씨 측 "블랙아웃 때문에 구체적 답변 어려웠다"
정민 씨 父, CCTV 장면 공개하며 반박…"손 넣고 펜스 넘어"
일각선 A 씨 향한 억측·음모론 퍼지기도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 사건의 진상을 두고 정민 씨 부친과 친구 사이 공방이 격화하고 있다. 실종 당일 정민 씨와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 측은 만취로 인한 기억상실 때문에 사고에 대한 구체적 진술을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으나, 부친 손현 씨는 "술 취한 기운이 없어 보였다"며 반박했다.
◆"블랙아웃으로 기억 못해" vs "술 취한 것 같지 않다" 진실 공방 격화
A 씨는 지난 17일 법률 대리인을 통해 자신에 대한 억측, 명예훼손 등을 멈춰 달라며 첫 공식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날 A 씨 측은 입장문에서 "고인이 사망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황에서 (A 씨에게) 제기되는 의혹이 억울하다고 해명하는 것은 유족에 대한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아직은 고인을 추모하고 유족의 슬픔을 위로해야 할 때이며, 진상은 경찰이 파악할 수 있을 것이기에 최대한 경찰 수사에 협조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사고에 대한 구체적 경위를 설명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서는 "진실을 숨긴 게 아니라 실제로 잘 알지 못한다"라며 "만취로 인한 블랙아웃(기억 상실 증상)으로 제대로 기억하고 있는 게 별로 없었다. 구체적인 답변을 드리기 어려웠다"라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수사결과가 나올 때까지만이라도 도를 넘는 억측과 명예훼손은 삼가달라"며 "억측이 사실이 아님이 밝혀질 경우 A 씨와 A 씨 가족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정민 씨 부친인 손 씨는 새로운 폐쇄회로(CC)TV 영상을 공개하며 A 씨 입장에 반박했다. 손 씨가 지난 23일 JTBC를 통해 공개한 CCTV 장면을 보면, 지난달 25일 새벽 5시12분께 A 씨가 자신의 아버지와 함께 펜스를 넘어 한강 공원으로 향한다.
이 장면에 대해 손 씨는 "(A 씨는) 슬리퍼를 신은 상태로, 펜스 2단을 넘어서 심지어 손도 넣고 간다"라며 "블랙아웃은 고사하고 술 취한 기운도 없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연락도 안 하고 빨리 찾으러 갔다는데, 찾으러 온 게 바로 그 (실종) 장소로 직진했다"라며 "그 위치를 알려준 거는 A 씨 밖에 없을 것 아닌가. 그런데 그 A 씨가 취해서 기억이 안 난다니"라고 되물으며 의혹을 제기했다.
그러나 이같은 의혹에 대해 A 씨 측은 이날 JTBC에 "지난 22일에도 (A 씨에 대한) 추가 조사가 있었고 꽤 장시간 조사를 받는 등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A 씨가 블랙아웃이었다는 것은 객관적인 사실로 뒷받침된다"라고 반박했다.
◆정민 씨 친구 향한 억측 확산…"수사하라" 시위까지
앞서 정민 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11시께부터 이튿날 새벽 2시까지 한강공원에서 A 씨와 술을 마시다가 잠든 뒤 실종됐다. 정민 씨는 실종 닷새만인 지난달 30일, 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 씨는 정민 씨가 실종된 당일 새벽 3시30분께 자신의 부모님과 통화한 뒤 약 1시간 후, 정민 씨의 휴대전화를 가지고 귀가했다.
이와 관련해 정민 씨 유족 측은 A 씨에 대해 △정민 씨 휴대전화를 소지하고 귀가한 점 △사건 당시 신고 있던 신발을 버린 점 △최면수사 당시 변호사를 선임한 점 등을 지적하면서 "상식적이지 않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경찰은 A 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했으며, A 씨 가족의 휴대전화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도 진행했다.
지난 16일 오후 서울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열린 '고 손정민 군을 위한 평화집회'에서 참가자들이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일부 누리꾼들은 A 씨에 대한 근거 없는 억측·음모론 등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A 씨가 서울경찰청 수사과장과 친·인척 관계라는 소문이 퍼지는가 하면, A 씨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곳으로 추정되는 한 병원에 '악플 테러'를 쏟아내기도 했다.
지난 16일에는 정민 씨가 숨진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 시민 수백명이 모여 "A 씨를 수사하라", "CCTV를 공개하라" 등 사실상 A 씨를 범인으로 지목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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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A 씨 측은 이같은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다. A 씨 측은 지난 17일 발표한 입장문에서 "A 씨 가족 또는 친척 중 수사기관, 법조계, 언론계, 정·재계 등에 속한 유력 인사는 일절 존재하지 않는다"며 "A 씨의 아버지 직업도 유력 인사와 거리가 멀고, 어머니는 결혼 후 지금까지 줄곧 전업주부"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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