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터줏대감 고양이, 개 2마리에 물려죽어…주인은 보고도 가만히
[아시아경제 이주미 기자] 주인의 통제 없이 거리를 자유롭게 활보하던 중형견 2마리가 시민들이 돌보던 '길냥이'를 물어 죽이는 사건이 일어났다. 개들이 고양이를 해하는 모습을 보고도 견주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와 누리꾼들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23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대구 달서구 신당동 한 길가에서 중형견 2마리가 고양이를 물어 죽였다.
당시 개들은 입마개를 하지 않은 상태였고, 목줄은 있었지만 견주가 잡지 않아 사실상 어떠한 통제 없이 자유롭게 산책하던 중으로 전해졌다.
지난 22일 지역 정보공유 페이스북 페이지 '실시간 대구'에 올라온 게시글에 따르면 견주는 개들이 고양이를 물어 뜯고 있음에도 방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쓴이는 "견주는 반려견 2마리가 고양이를 물어 뜯거나 문 상태로 고개를 흔들며 바닥에 내팽개치는 가학적인 행위를 하고 있음에도 방조했다"고 울분을 토했다. 또 "결국 해당 고양이는 현장에서 사망했고, 주인은 목격자가 부르는 것도 무시한 채 현장을 도주해 신고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글쓴이에 따르면 견주는 이전에도 비슷한 사건을 일으킨 적 있으며, 관련해 주민들의 경고를 수차례 받았다. 글쓴이는 "(이를 고려했을 때) 이번 일은 단순 사고가 아닌 소유주의 미필적 고의로 인한 동물학대 사망사건"이라고 주장했다.
게시글 댓글에도 평소에도 이 개들이 목줄을 하고 다니지 않았다는 등의 시민 목격담이 이어졌다. "평소에도 목줄 안 하고 다녀서 '주인은 뭐하나' 싶었는데 결국 일이 터졌다". "목줄은 있는데 안하고 그냥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니더라" 등 댓글이 달렸다.
한편 죽은 고양이는 지역의 소상공인 모임인 '점터냥이'가 돌보던 고양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고양이는 '노랭이'라 불리며 동네에서 사랑받던 고양이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수술과 재활로 건강을 되찾던 중 변을 당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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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터냥이' 대표는 견주를 재물손괴 혐의로 경찰에 신고했으며 관할 구청은 견주의 과실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대표는 견주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손해배상 등을 요구하고자 온·오프라인에서 서명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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