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정부의 숙제는 부동산 가격 우려, 케인즈주의식 경기부양
제대로 효과 보려면 물가 상승 억제부터 나서야
금리 인상 곧 단행할 가능성
이런 시기에는 가치주, 배당주 성과 높을 것
최근 발표된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심상치 않다. 특히 주목해야 하는 건 미국의 부동산 가격 추이다. 과거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때, 부동산 거품 문제를 선제적으로 제어하지 못한 탓에 세계 금융위기가 터졌다. 과거 기억 때문에 연방준비제도(Fed)를 포함한 정책 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을 것이다.
정책 당국의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의 물가 상승은 경기 회복에 따른 건전한 인플레이션으로 용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가계부채의 증가와 주택 가격 상승이 동반된다면 문제는 달라진다. 미국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가계부채 증가세도 만만치 않다. 예상보다 빨리 금리 인상이 시작 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하는 이유다.
바이든 정부는 강력한 케인스주의 추종자이다. 부자 증세와 최저임금 대폭 인상은 유효수요(소비로 연결되는 돈)를 확대시킨다. 이들은 경기부양을 중시하는 케인스주의자들의 대표적인 정책이다. 부자들에게 더 많이 거둬들인 세금으로 서민들에게 더 많은 빵을 살 돈을 주면 서민들도 배부르고 빵집도 잘 돼 고용도 증가하고 경기가 살아난다는 논리다.
이런 케인스식 정책에서 주의해야 할 전제 조건은 물가 상승을 동반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빵을 한 개씩 사던 서민들에게 이제는 두 개씩 사라며 빵 값을 지원해줬는데 값이 두 배로 뛰면 하나밖에 못 사게 된다. 경기부양 효과가 없어져 버리는 셈이다.
과거 오일 쇼크 당시 케인스주의 정책이 무용지물이 됐던 이유도, 현 정부의 소득주도정책이 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효과가 반감한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케인스주의 전문가인 미국 민주당 정부는 서민들 소득증대 정책에 앞서 물가부터 안정시키려 들 것이다. 이를 위해 금리 인상을 서둘러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
금리 인상기에 대비한 올바른 자산 포트폴리오 전략은 무엇일까. 인플레이션 우려로 전 세계 금융 시장이 출렁이고 있다. 경제력이 충분치 않을 때 시중 금리가 급격히 오르면 실물 경제는 견디기 힘들어진다. 하지만 적절한 속도의 금리 인상은 오히려 미래의 경제에 약이 될 수 있다. 과도한 부동산 가격과 가계대출을 제어하고 케인스주의식 정책을 제대로 펼치기 위한 목적이라면 말이다.
2007년 세계 금융위기 직전처럼 연방준비은행이 5.25%까지 급격히 기준금리를 올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서브프라임 모기지는 이미 너무 뜨거워진 엔진이었기에 달리 방법이 없어 찬물을 끼얹었고 이내 폭발해버렸다. 그러나 향후 금리 인상은 수냉식 엔진의 원리처럼 조금씩 시장의 열기를 식혀줄 것이다.
일부 자산들의 과도한 거품이 더 이상 커지기 전에 금리 인상이 빨리 시작돼야 한다. 예측보다 서두른 인상으로 시장이 흔들릴 경우는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이다. 오히려 금리 인상이 늦춰져 자산 가격 거품이 커질수록 전문가들은 현재 보유 중인 주식 자산을 보다 많이 매도할 수 있다.
과거 적당한 인플레이션과 이에 대응되는 적절한 금리 인상기에는 안전자산들의 성과가 극히 낮았다. 성장주나 기술주에 몰렸던 자금부터 빠져나오고, 꾸준한 실적을 내는 가치주나 배당주의 성과가 높았다. 최근 세계경제포럼, IMF, S&P 보고서를 살펴보면 한국 경제 여건은 다른 나라들보다 좋다. 국내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작은 충격을 받을 것이다. 섣불리 외부 분위기에 휩싸이지 말고 자신의 투자 자산 포트폴리오를 상황에 맞게 조정해 놓으면 좋은 성과를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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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준식 숭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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