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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의 상장사]디지탈옵틱, 3년간 7200억 보장?…1분기도 ‘적자’ 행진①

최종수정 2021.05.18 08:14 기사입력 2021.05.18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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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장효원 기자] 코스닥 상장사 디지탈옵틱 이 지난 1월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와 총판권을 계약하면서 3년간 7200억원 규모의 매출과 720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장받았다고 발표했지만 올 1분기도 적자를 면치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당시 디지탈옵틱 은 총판권을 380억원에 사들였고 이를 상각해 나가고 있어, 앞으로도 분기마다 32억원이상의 이익을 내지 못하면 적자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됐다.

디지탈옵틱 홈페이지 캡처.

디지탈옵틱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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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기준 23%도 못 채운 매출 목표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디지탈옵틱 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7억원 대비 130%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은 각각 64억원, 7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 31% 적자폭이 확대됐다.

매출액이 증가한 이유는 유통사업 부문의 상품 매출이 올해 새로 생겼기 때문이다. 디지탈옵틱의 주 사업은 원래 휴대폰용 카메라 렌즈 제조다. 상품 매출은 디지탈옵틱 이 직접 제조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고 외부에서 물건을 매입한 후 판매만 하는 사업이다. 높은 마진을 기대하기 힘든 구조다.


올 1분기 디지탈옵틱 의 상품 매출은 138억원이다. 전체 매출의 69%가 유통사업 상품 매출에서 나온 것이다. 이 부분을 제외한 디지탈옵틱 의 제품 매출은 지난해 71억원에서 62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디지탈옵틱 의 상품 매출은 대부분 최대주주인 노블바이오로부터 나왔다. 의료기기 회사인 노블바이오는 지난 1월 5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디지탈옵틱 의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이후 노블바이오는 디지탈옵틱 에 총판권을 부여했다.

노블바이오는 코로나19 검체채취용 스왑(면봉)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다. 총판계약에 따라 검체채취용 스왑과 수송배지 등을 디지탈옵틱 을 통해 유통한 것이다. 1분기 동안 디지탈옵틱 은 노블바이오로부터 120억원어치의 물건을 매입했다.


이는 총판 계약 당시 노블바이오와 디지탈옵틱 이 선언했던 규모에 비해 턱없이 적은 수준이다.


앞서 지난 1월27일 양사는 총판권 계약을 체결하면서 노블바이오가 3년간 최소 매출 7200억원, 영업이익 720억원을 보장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소식에 디지탈옵틱 의 주가는 이날 장 중 1만5000원(수정주가)대를 넘나들며 2년3개월 만에 최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디지탈옵틱 의 상품 매출 138억원은 목표치의 23%밖에 안 되는 규모다. 회사 측이 발표한대로 7200억원의 매출액을 3년간 보장하려면 산술 계산으로 분기당 적어도 600억원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 게다가 상품 매출에는 노블바이오 뿐 아니라 다른 물건도 섞여있기 때문에 목표 달성률은 더욱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총판권 상각 비용만 매 분기 31억원 발생

애초에 보장받았다던 실적을 달성하지 못하면서 디지탈옵틱 의 영업손실 규모는 더욱 커졌다. 노블바이오로부터 사들인 총판권이 매 분기마다 비용으로 잡히기 때문이다.


지난 1월27일 디지탈옵틱 은 38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해 노블바이오의 총판권을 사들였다. 이 총판권은 디지탈옵틱 의 무형자산으로 고스란히 잡혔다.


디지탈옵틱 은 이 무형자산을 매달 10억5555만원(380억원/36개월)씩 상각하고 있다. 올 1분기에는 31억6666만원을 상각했다. 총판권 상각비용을 메꾸려면 매 분기마다 31억6666만원이상의 이익이 노블바이오 제품 유통에서 발생해야 하는 셈이다.


무형자산 상각비는 판관비로 잡혀 영업이익에 영향을 준다. 디지탈옵틱 의 올 1분기 연결 기준 판관비는 전년 동기 29억원 대비 103.5% 증가한 59억원으로 나타났다. 이 영향으로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손실 규모는 확대된 것이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회사 측에 문의했지만 답변하지 않았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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