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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흔든 가상화폐 시장…지분증명방식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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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CEO 연일 비트코인 환경문제 지적
지분증명방식 떠오르지만…보안 및 의사결정 불투명성 우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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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채굴과 거래에 너무 많은 전력이 사용된다." 지난 12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의 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이에 비트코인은 이날만 10.73% 하락했다. 여파가 이어져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17일 오전 8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은 전날 대비 3.52% 하락한 5673만원을 기록했다.


그러자 친환경 가상화폐로 지분증명방식이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트코인보다 축소된 의사결정 절차를 통해 에너지 낭비를 줄인다는 것이다. 대표적 가상화폐가 에이다다. 같은 시간 기준 에이다(카르다노)는 전날 대비 1.84% 상승한 2765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이 환경을 파괴한다고 지적받는 이유는 작업증명방식으로 거래를 검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작업증명방식이란 모든 참여자가 거래를 기록하는 데 필요한 ‘블록’을 생성하기 위해 계산식을 푸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가장 먼저 계산식을 푸는 사람이 보상을 얻게 된다. 보상은 우리가 알고 있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로 주어진다.


모든 사람이 참여하기 때문에 보안은 우수하다. 한두 명의 악의적인 행동으론 보안을 해치기 어렵다. 하지만 이는 곧 비효율적이라는 단점이 되기도 한다. 가장 빠르게 계산식을 푸는 사람에게만 보상이 주어지기 때문에 나머지 참여자들은 아무런 소득 없이 비용을 쓴 것과 마찬가지다. 또한 계산식을 푸는 데도 상당한 전력이 필요하다. 실제로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교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매년 110Twh(테라와트시)를 소모하며 이는 말레이시아 한 해 전력소비량과 맞먹는다.


이에 작업증명방식을 택하고 있는 가상화폐들이 부진한 상태다. 지난 13일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도지코인 거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으나 도지코인은 과거에 비해 크게 상승하지 못했다. 지난 8일 머스크 CEO의 미 예능 SNL 출연을 앞두곤 889원까지 올랐으나 이번엔 717원까지만 상승했으며 지난 15일엔 8.23% 떨어졌다.

대신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은 에너지를 덜 소모하는 지분증명방식 가상화폐에 주목하고 있다. 지분증명방식의 전력 소비량이 적은 이유는 의사결정 과정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지분증명방식이란 해당 가상화폐 지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소수의 사람에게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말한다. 찰스 호스킨슨 카르다노 개발자는 "비트코인은 자산가치가 커질수록 경쟁이 치열해져 에너지 소비가 늘어난다"며 "지분증명방식은 큰 에너지 소비가 없기 때문에 비트코인보다 160만배 더 효율적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분증명방식 역시 치명적 단점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병욱 서울과학종합대학원 교수는 "소수가 거래를 검증하는 만큼 작업증명방식에 비해 보안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소수의 의사결정권자가 악의적 결정을 하더라도 나머지가 그대로 따라야하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지분증명방식이 블록체인 기술과 거리가 멀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교수는 "모두가 참여하는 작업증명방식은 거래를 원상태로 돌릴 수 없는 비가역성이란 블록체인의 핵심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지분증명방식은 아니다"며 "전력 소비란 자원 투입이 없는데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것 자체가 논리적이지 못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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