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 3사 1분기 CAPEX 총액
8300억…전년比 20% 이상 감소
업계 "연간 투자 규모로 봐야"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설비투자(CAPEX)를 늘린 곳이 LG유플러스 뿐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1분기 이동통신 3사의 CAPEX 규모는 총 8344억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 은 전년보다 46.2% 줄어든 1650억원을 기록했고, KT 는 28.9% 줄어든 2894억원에 그쳤다. 유일하게 LG유플러스 는 3800억원을 집행해 전년보다 1.4% 늘었다.
5G 망품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네트워크 설비 투자가 줄어든 셈이다. 2019년 5G 상용화 이후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높아진 5G 요금제만큼의 빠른 통신 속도를 체감할 수 없다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5G 피해자 모임 등 집단소송 문제도 불거졌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에 따르면 이동통신 무선국 수는 제자리걸음이다. 1분기 기준 국내 이동통신 무선국 수는 146만여개로 작년 4분기 대비로는 2만여개 줄었고, 작년 2분기(151만개)에 비해서는 5만여개가 감소했다. 2G 무선망을 줄이는 속도보다 5G 망 투자 속도가 느린 것으로 관측된다.
미래 지향적 5G망인 5G 28㎓ 대역의 실익이 없다는 판단으로 이통 3사의 기지국 구축도 전반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3사는 올해 주파수 대역을 할당받으면서 각 1만5000개씩 총 4만5000개국 구축을 약속했으나 이에 한참 미달하는 수준일 것으로 관측된다.
통신업계에서는 2019년 5G 상용화 첫 해 CAPEX 비용이 많이 들었던 만큼 2019년 대비 투자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SK텔레콤 의 경우 올해 CAPEX를 2020년과 동일한 수준으로 유지하겠다고 컨퍼런스콜에서 밝힌 바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통상 CAPEX는 연간 단위로 계산하며 통상 4분기에 집중 투자가 이뤄진다"며 "작년 1분기는 예외적으로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많이 집행돼 감소 폭이 큰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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