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의 화려한 '우주쇼'…노리는 건 따로 있다?
저궤도 위성 고속통신서비스 등 '독식'...견제 목소리 나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괴짜 천재’ 일론 머스크가 스페이스X 유인 우주선을 바다 위로 무사히 귀환시켜 다시 한 번 주목받고 있다.
지난 2일 오전 2시57분(미국 동부시간) 스페이스X의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의 캡슐(리질리언스)이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체류 중이던 우주비행사 4명을 태운 채 미국 플로리다주 앞바다 멕시코만에 착수(着水)했다. 유인 우주선의 착수 귀환은 1968년 12월 아폴로8호 이후 처음으로 국제적인 이목을 끌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5월 사상 최초로 민간 유인 우주선 발사에 성공하기도 하는 등 사실상 민간 우주 개발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의 ‘블루 오리진’ 등 경쟁자들을 물리친 지 오래다. 머스크는 2030년까지 화성 도시 건설 등 야심찬 계획을 실천하고 있다.
머스크는 막대한 우주 개발 산업의 ‘파이’를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최근 미 항공우주국(NASA)이 발주한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의 달 탐사선 개발 사업자로 선정된 게 대표적 사례다. 총 사업비 28억9000만달러(약 3조2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프로젝트다. 우주선 재활용을 통한 가격 경쟁력 등이 주효했다. NASA는 앞으로도 달ㆍ화성 탐사는 물론 위성 서비스 등에서 민간업체들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어서 기술 개발 등 시장 선점 효과가 클 전망이다.
스페이스X는 특히 저궤도 위성 고속 통신서비스 시장에 주력해 사실상 홀로 독주하고 있다. 2010년부터 총 1만2000개의 소형 위성을 쏘아 올려 지리적 제약 없이 지구 어느 곳에서도 초고속 통신ㆍ인터넷을 제공하겠다는 ‘스타링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초당 120메가비트(다운로드 기준) 속도로 북미 지역에서 월 99달러(설치비 499달러)에 시범 서비스 중이다.
지상망이 잘 갖춰진 곳보다는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등의 약 30억명의 인구가 대상이다. 영국의 원웹, 아마존의 블루오리진도 비슷한 서비스를 계획 중이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위성 고속 통신서비스는 향후 전개될 6G 통신망 구축과도 연계돼 확장성이 무궁무진하다. 스페이스X는 지난달 말 막강한 로비력을 동원해 자사 발사 인공위성의 통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도를 기존 1100km 이상에서 570km 이하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관철시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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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에선 견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자리를 만든 ‘제1회 민관 우주 정책 협의회’에서 송경민 KTsat 대표는 스페이스X의 독주를 막기 위해 기업ㆍ정부의 투자가 절실하다고 촉구했다. 실제 미국의 소형 위성 시장규모만 180억달러에 달할 정도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스타링크와 같은 우주 통신ㆍ인터넷 시대에서 대비해야 목소리가 나왔다"면서 "현재 정부 차원의 대책은 뚜렷히 나와 있지는 않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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