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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미국, 중국 등 세계 주요국이 반도체 패권 잡기에 나선 가운데 유럽연합(EU)이 반도체 생산시설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미국 인텔, 대만 TSMC, 삼성전자까지 세계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최근 만남을 가진 것으로 전해지면서 생산시설을 유럽으로 유치하기 위해 막대한 인센티브나 세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을지 주목된다.


티에리 브레통 EU 단일시장 담당 집행위원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인텔의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면서 "깊은 토론을 했다. EU는 2030년까지 세계 반도체 생산 시장 점유율 20%까지 확보하기로 했다"면서 "세계의 파트너들과 대서양 협력 관계를 강화해 나가면서 EU의 산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지난달 현재 한자릿수대인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리겠다면서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밝혔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작된 반도체 품귀 현상을 겪으면서 미국, 중국, 일본 등과 함께 반도체 패권 전쟁에 뛰어든 것이다. 브레통 집행위원의 이번 만남은 인텔의 생산시설을 유럽에 유치하기 위한 설득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겔싱어 CEO는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유럽 정부로부터 모두 요청 받은 것은 아시아와 비교해 우리의 경쟁력을 키워달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반도체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인텔은 유럽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기 위해 80억유로 규모의 보조금을 원한다고 밝혔다. 외신은 겔싱어 CEO가 정부의 지원을 직접 언급한 것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브레통 집행위원은 이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계 1위' TSMC의 마리아 마르세드 유럽 대표와도 화상회의를 하고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현재와 미래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은 공급의 안정성을 보장할 수 있도록 파트너들과 생산력을 과감하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글을 남겼다. TSMC 측도 브레통 집행위원과의 만남 후 계속해서 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외신들은 인텔, TSMC와 함께 삼성전자도 이날 브레통 집행위원과 만남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EU 측은 삼성전자와의 만남을 확인하지 않고 있지만 주요 반도체 업체들과 적극적으로 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전자와도 소통했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브레통 집행위원은 이달 4일 극자외선(EUV) 장비를 독점하고 있는 네덜란드 ASML, 차량용 반도체 업체 네덜란드 NXP와의 만남도 예정돼 있다.


유럽이 이처럼 적극적으로 반도체 생산시설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실제 공장이 세워질 지는 미지수다. 유럽 내에서의 반도체 소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크지 않아 업체들이 막대한 투자를 하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지난달 TSMC는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재로서는 유럽 내 공장을 세울 계획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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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반도체라는 제품이 생산시설의 지역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EU가 제시하는 세제 혜택 등이 판단요소가 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연구원은 "반도체는 물류에 드는 비용이나 시간 등이 크게 영향을 주지 않는다"면서 "세제 혜택이나 인센티브 등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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