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저승사자·피의자 이성윤, 내일 운명의 날
2011년 48명 무더기 기소
김학의 사건서는 피의자로
총장후보 추천위 결과 주목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이성윤이 대체 누구야?"
2011년 6~7월 증권가는 갑자기 등장한 검사 한 명 때문에 발칵 뒤집어졌다. 이성윤 현 서울중앙지검장이었다. 그는 당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 부장검사로 주식워런트증권(ELW)과 관련해 스캘퍼(초단타 매매자), 이들에게 부당한 편의를 제공한 증권사 대표 등 48명을 무더기로 기소했다. 이어 주가연계증권(ELS) 시세를 조종한 국내외 증권사 관계자들도 재판에 넘겼다. 호되게 당한 증권가는 이때부터 이 지검장을 ‘증권가 저승사자’로 불렀다. 이 사건을 지켜본 재계에서도 이 지검장은 경계하는 존재다. ‘저승사자’는 검사에게는 명예로운 별명이다.
이 지검장은 현재 유력한 차기 검찰총장 후보이지만 논란의 중심에 섰다. ‘김학의 불법 출국금지’사건의 피의자 신분이고 앞서 여러 행보로 입길에 오르고 있다. 순천지청장 출신 김종민 변호사는 지난 23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저승사자로 불렸던 이성윤인데 끝없이 망가지고 있는 지금 모습이 너무 안타깝다"고 썼다. 이 지검장을 지켜본 한 인사는 "구설수를 막고 자기 체력관리를 위해 저녁도 안 먹을 만큼 철저했던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위태로워보인다"며 "사람 일은 참 모를 일"이라고 했다.
분수령은 29일이다. 차기 검찰총장 인선을 위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 회의가 오전 10시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다. 추천위는 이 회의에서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할 후보 3~4명을 결정한다. 이 지검장도 추천 후보군 14명에 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법조계에선 검찰총장 후보 선정에 청와대와 여권의 의중이 많이 반영될 것으로 본다. 여권에서는 이 지검장을 두고 검찰개혁이라는 국정과제 완수의 적임자라는 평가와 4·7 재보선 완패와 국정·정당 지지도 하락 등으로 부담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그 대안으로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을 주목하는 인사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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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검장이 총장 최종후보에 오르면 논란은 불가피하다. 헌정 사상 초유의 ‘피의자 검찰총장’, 기소되면 ‘피고인 검찰총장’의 탄생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더 커진다. 이 지검장은 추천위 외에도 ‘김학의 불법금지 사건’에 대한 수사심의위도 앞두고 있다. 수사심의위는 추천위가 열린 이후에 개최될 가능성이 높다. 추천위가 29일 최종 후보를 결정하지 않고 수사심의위 결과를 보고 회의를 한 번 더 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일 그렇게 되면 추천위가 이 지검장을 최종후보로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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