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내수 쌍끌이에 1분기 GDP 1.6% 증가

1분기 성장률 깜짝 반등했지만…백신 없인 소비절벽 언제든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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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1.9%↑, 설비투자 6.6%↑

전세계적인 경기회복 영향


민간소비 GDP 기여도 -0.7%P→0.5%P

코로나19 이전 수준은 여전히 밑돌아

관건은 코로나19 백신접종 추이

확진자 재확산 땐 영업제한 강화, 내수회복세 이어질지 미지수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장세희 기자]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6% ‘깜짝’ 성장한 데에는 수출과 내수의 동반 회복이 배경이 됐다. 세계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지난해 우리 경제의 ‘효자’ 역할을 했던 수출 증가세가 지속돼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크게 늘었고, 동시에 민간소비도 되살아난 것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연간 성장률이 3.6%에 달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예상보다 빠른 회복세가 전 세계적인 현상이라는 점에서 자축은 성급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6.4%), 영국(5.3%) 등 통상 우리보다 성장률이 낮은 선진국들도 코로나19 충격을 딛고 일제히 반등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경제 정상화의 핵심인 백신 접종률이 4.7%(27일 0시 기준)에 불과한 데다 하루 코로나19 확진자도 수백명씩 나오고 있어 1분기 내수 회복세가 올해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세계 경기 반사이익에 수출, 민간소비 호조

27일 한은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경기 회복에 올 1분기 수출은 1.9% 늘고, 설비투자는 6.6% 늘었다. 미국은 백신 접종률이 40%를 넘어선 가운데 주당 실업수당 청구건수도 지난달 초 71만2000건에서 최근 54만7000건으로 줄었다. 중국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대비 18.3%로 역대 최대폭으로 커졌다. 각국의 고용과 소비가 되살아났고, 반도체 경기도 호조세를 보이며 우리 수출이 수혜를 입은 것이다. 미국이 경기부양 조치를 강하게 이어가고 있어 이와 같은 수출 증가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소비는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에 보복소비 심리까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민간소비의 GDP 기여도는 -0.7%포인트에서 0.5%포인트로 플러스 전환했다. 수출은 계속해서 늘긴 했지만, 수출보다 수입 증가 속도가 빨라 순수출 기여도는 -0.2%포인트로 분석됐다.


박양수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이에 대해 "내수 부문 성장기여도가 -0.3%포인트에서 1.8%포인트로 큰 폭 플러스 전환됐다"며 "수입이 대부분 소비투자 등 내수 회복에 주로 기여한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만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경제활동별 GDP를 봐도 내수·수출 쌍끌이를 확인할 수 있다. 서비스업 GDP는 0.8% 늘었는데 특히 도소매 및 숙박음식이 2.2%나 늘며 플러스 전환했다. 제조업은 전분기(3.0%)와 마찬가지로 2.8%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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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면서비스 제약…민간소비 갈길 멀어

1분기 GDP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뛰어넘었다. 한은이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되기 전인 2019년 4분기 계절조정 금액 기준 GDP를 1로 잡고 추산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GDP는 1.004 수준으로 코로나19 전 수준을 웃돌았다. 설비투자 항목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1.126까지 올랐고, 수출도 1.031 수준까지 뛰었다.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상당부분 극복했다는 얘기다.


하지만 민간소비(212조1757억원)는 호조에도 불구하고 계절조정 기준 0.945로, 여전히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밑돌았다. 박 국장은 "민간소비 부분이 아쉽다"며 "대면서비스 소비는 영업제한조치 강도에 따라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민간소비 회복 속도는 결국 대면활동이 얼마나 정상화돼 보복소비가 살아날 수 있을지에 좌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도 "수출은 세계 경기회복세의 영향을 받아 반등하지만 내수 경기로 연결은 안 되고 있다"며 "수출 대기업의 일자리 수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은 내수가 좋아져야 괜찮은 일자리가 생긴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정부가 푸는 돈이 창업 등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데 잘 쓰이고, 내수 경기를 살리는 데 쓰여야 한다고도 지적했다.


올 3.6% 성장 전망…백신 접종이 좌우

관심은 올해 성장률 달성 가능성에 쏠린다. 한은 분석에 따르면 올 2~4분기 성장률이 각각 0.5%씩만 기록해도 연 성장률 3.6% 달성은 가능하다. 분기별 0.7~0.8%씩 늘면 4% 성장도 가능하다.


다만 이런 전망에는 항상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 추이’라는 단서가 붙는다. 박 국장은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된다고 하면 영업제한조치가 강화될 수 있어 민간소비가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15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 확산세가 현재보다 더 크게 악화하지는 않고, 백신 보급이 하반기부터 큰 차질을 빚지 않는다는 것을 전제로 3%대 중반 성장률 달성이 가능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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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올해 성장률은 곧 백신 접종률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은 조 바이든 행정부의 돈풀기와 백신 접종에 힘입어 올해 성장률이 6.4%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고, 영국의 성장률도 5.3%로 추정된다. 우리도 3%중후반 성장률에 만족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날 정부가 대한민국 동행세일 행사(6~7월), 관광·문화·외식·체육쿠폰 재개 등을 통해 경기회복 흐름을 이어가겠다고는 했지만 이 역시 백신 확보 없이는 단기적 처방에 그칠 수 있다.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통의동 금융감독원 연수원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로 출근하면서 "다른 나라들도 경제 회복 추세를 보이는 만큼, 백신을 빠르게 확보하고 전 국민 항체 형성으로 국민들이 일상으로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정부의 중요한 임무"라고 강조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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