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대출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 보다 낮은 2.8%에 그쳐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3.6%
"담보 없으면 대출 어려워"…담보·보증성 대출 비중은 80% 넘어

中企보다 가계대출 증가율 더 높인 기업은행…1분기 실적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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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IBK기업은행이 올해 1분기 시중은행을 월등히 뛰어넘는 성과를 냈다. 하지만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이라는 은행 설립 취지가 무색하게 중소기업 대출보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더 높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중소기업들을 제대로 챙기지 못하면서 국책은행 본연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기업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18.3% 증가한 5920억원을 기록했다. 자회사 제외 별도기준 당기순익은 8.3% 증가한 5398억원이다. 은행만 떼어 놓고 보더라도 신한은행(4.8%), 하나은행(3.8%) 등 다른 시중은행들의 1분기 순익 증가율을 상회한다.

기업은행은 중기·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대출자산 성장, 거래기업 경영상황 회복 등에 따른 안정적 건전성 관리 등을 이익 증가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중기 대출 증가율은 가계대출보다 오히려 낮았다. 이 기간 기업은행의 총대출 잔액은 192조1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9% 늘었다. 중기 대출 증가율은 전체 증가율 보다 낮은 2.8%에 그쳤다. 반면 가계대출 증가율은 3.6%에 달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 전체 대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79.9%로 지난해 말과 같은 수준이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미 지난해 중기 대출이 많이 늘어나 1분기 증가율이 낮아진 것"이라며 "가계대출 증가율이 높아진 것은 아파트담보대출 등 실수요가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문턱 높아진 중기대출…담보·보증성 대출 비중 상승

중기 대출에서 신용대출 비중은 되레 줄고 리스크가 적은 담보·보증성 대출 비중이 높아진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1분기 기업은행의 중기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17.8%를 기록했다. 담보대출 비중과 보증부대출 비중은 각각 63%, 19.2%였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중기 대출이 본격화하기 직전인 지난해 1분기 신용대출 비중은 19.9%, 담보·보증성 대출 비중은 80.1%였다. 안정적인 담보·보증성 위주 대출 관행을 이어가 코로나19 상황에서도 자금 마련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대출 문턱을 더욱 높였다는 뜻이다.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중소기업들의 사정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자금사정지수(BSI)는 66.3으로 전년(72.3) 대비 6포인트 내려갔다. BSI는 100 미만이면 자금사정이 악화됐다는 의미다. 중소기업들이 무너지면서 일자리 수는 2009년 이후 11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300인 미만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약 2423만명으로 전년(약 2453만명) 대비 29만7000명(1.2%)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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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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