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EU 기업 현금 보유량 10조달러 육박…코로나19에 계속 늘어
WSJ "경기 불확실성 높아져 지난 10년간 꾸준히 증가"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에도 주요 글로벌 기업의 현금 보유량이 계속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유로존·미국·일본의 비금융 기업들이 보유한 현금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10조달러에 육박했다. 유로존 기업의 보유 현금은 4조900억달러로 집계됐다. 일본 기업은 3조5100억달러, 미국 기업은 2조1100억달러의 현금을 보유했다.
지난해 1분기 말 보유 현금은 유로존 기업 3조6200억달러, 일본 기업 3조1600억달러, 미국 기업 1조8600억달러였다. 코로나19에도 기업 보유 현금은 계속 증가한 것이다.
얼핏 코로나19로 경제가 위축된만큼 기업들도 피해를 입었고 현금 보유량이 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지레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WSJ는 기업 보유 현금 증가가 코로나19가 야기한 특이한 상황은 아니라고 진단했다. 기업들은 이미 지난 10년간 꾸준히 현금 보유를 늘렸고 10년 전과 비교하면 기업 보유 현금이 두 배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WSJ는 대규모 현금이 쌓인다는 의미는 그만큼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이어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높아진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기업 현금 보유가 계속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기업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을 늘렸지만 현금이 쌓이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 했다고도 했다. 되레 기업들은 팬데믹으로 금리가 낮은 상황을 이용해 예방 차원에서 현금 보유량을 늘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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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도 1990년대 거품 경제가 붕괴하면서 기업들이 현금 보유량을 늘린 바 있다. 현재 일본 기업이 보유한 현금 규모는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60% 수준이다. 유로존과 미국 기업들은 각각 GDP의 30%, 10%에 해당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일본 기업들이 느끼는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감은 상대적으로 미국과 유로존 기업들에 비해 높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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