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방송인 김어준씨가 22일 "감사원이 21일 정식 감사 이전의 사전조사 명목으로 TBS를 방문했다"며 "출연료는 핑계고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를 퇴출시키려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일개 라디오 진행자 때문에 감사원이 특정 기관을 감사한 사례가 역사상 있었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어떤 단체는 문화체육관광부에 TBS 과태료를 부과하라고 진정서를 내고, 모 변호사 모임은 저의 탈세 여부를 조사하라고 국세청에 진정서를 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소속 변호사였던 분이 이끄는 모 단체는 버스에서 '뉴스공장'을 틀면 버스 기사를 고발한다고 하더라"며 "이게 그저 출연료 때문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출연료 문제라면 '뉴스공장'이 한해 거두는 협찬 광고 수입이 TBS의 전체 TV, 라디오 제작비와 맞먹는다"라며 "한해 30억원대였던 협찬 광고 수익을 100억원대로 만들었고, 오전 7~9시 TBS 청취율을 그동안 15배나 끌어 올렸다는 점에서 이야기가 끝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출연료는 핑계고, 실제론 특정 정치 세력이 마음에 안 드는 진행자 하나를 방송에서 퇴출시키겠다는 것 아니냐"라며 "이명박 정부 때 KBS 정연주 사장을 찍어내기 위해 감사원을 동원했던 것과 같은 것 아니냐"라고 반문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TBS가 김씨에게 구두 계약만으로 회당 약 200만원, 5년간 약 23억원의 출연료를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커지자 TBS 측은 입장문을 내고 출연료 구두계약은 "방송업계의 오랜 관행"이라고 해명했다. 또 진행자가 요청하는 경우에만 별도 계약서를 작성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감사원은 "TBS는 감사원법 규정에 따라 회계검사 및 직무감찰 대상"이라고 밝혔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16시간 공복' 좋은 줄만 알았는데…간헐적 단식, ...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