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상대국 대사에 베테랑 외교관 번스·친강 유력"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미국과 중국이 상대국 주재 대사를 '외교통'으로 동시 배치할 전망이다. 글로벌 패권을 놓고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도전을 최전선에서 맞을 주재 대사에 전문 외교관 출신을 배치하는 것은 상호 대화의 중요성을 강조한 의미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초대 주중 대사로 외교관 출신의 니콜라스 번스를 지명할 계획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번스는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에서 국무부 대변인과 조지 W.부시 행정부에서 국무부 차관(부장관)을 지내며 민주당과 공화당 정부 양쪽에서 활약했고, 9·11 테러가 있었던 2001년부터 4년간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대사, 주 그리스 대사 등을 역임한 외교 전문가이기도 하다.
WSJ은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 이후 미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시점에서 중책인 주중 대사직에 깊은 외교적 관계와 정책적 현안을 두루 경험한 번스를 지명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재무부 출신의 미중 경제관계 전문가인 데이비드 달러는 "정책적 배경을 가진 번스를 주중 대사에 지명하는 것은 바이든 행정부가 상호 대화를 중시하고 있다는 중국에 긍정적인 신호"라고 말했다.
중국 정부도 전문 외교관 출신인 친강 외교부 부부장(차관)을 차기 주미 중국대사로 임명할 계획이다. 친 부부장은 중국 외교부에서 두 차례 대변인을 역임한 인물로, 2014년부터 외교부 예빈사 사장을 맡아 수년간 시진핑 주석의 외국 순방에 동행하며 가까이서 보좌해왔다.
2016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각종 행사와 콘퍼런스를 조율하는 그에게 시 주석이 '행사 일정에 쉴 시간이 있느냐'고 물었다는 일화도 있다.
시 주석은 이날 중국 하이난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 포럼 개막식 화상 연설에서 미국을 향해 "한 국가나 몇몇 국가가 제정한 규칙을 다른 나라에 강요해서는 안 되며, 전 세계가 일부 국가의 일방주의 장단에 맞추도록 해 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미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경고 메시지를 날리며 긴장감을 높였다.
중국이 주미 대사에 베테랑 외교관인 친 부부장을 배치하는 것은 중국이 미국과의 대화 재개 등 해결과정에서 적극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WSJ은 친 부부장의 주미 대사 지명은 중국 지도부가 트럼프 행정부 시절 끊긴 미중 고위급 전략 대화의 복원을 바라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현재 외교부 부부장급 중에서 최연소자인 친 부부장은 55세의 젊고 세련된 태도로 '전사' 보다는 '외교관'으로 양국 관계 조율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 상공회의소 부회장은 "현재의 미중 갈등 상황에서 친강의 임무는 중국 정부의 대변자가 아닌 신뢰할 수 있는 가교 역할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