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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의무화' 불 떨어진 대기업…내부거래 비중 '물류' 삼성·'SI' 롯데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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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오기형 의원실에 자료 제출
감시필요성에 내년 5월부터 물류·SI 내부거래 공시해야
업계 "외부에 맡길 땐 영업비밀 유출 가능성 커"…내부거래비중 낮추기 쉽지 않아
'공시 의무화' 불 떨어진 대기업…내부거래 비중 '물류' 삼성·'SI' 롯데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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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 의무화' 불 떨어진 대기업…내부거래 비중 '물류' 삼성·'SI' 롯데 가장 높아 원본보기 아이콘

[세종=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자산총액 5조원 이상 대기업집단 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의 내부거래 비중이 7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경우 물류관리 대행 전문인 삼성전자로지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고, 롯데는 정보기술(IT)서비스 업체인 롯데정보통신의 내부거래 비중이 85% 이상을 차지했다. 내년 5월부터 이들 기업은 물류와 SI기업의 내부거래현황을 공시해야 하는데, 이 비중이 높으면 ‘부당지원 등의 개연성이 크다’고 공정거래위원회가 판단할 수 있다. 향후 1년 내 내부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만만찮은 과제를 떠안게 됐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저항이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공정위에서 제출받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에 따르면 2019년 기준 30대 기업집단의 물류 내부거래 비중은 30.1%, SI는 60.2%를 나타냈다. 이는 공정위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64개 공시대상기업의 전체 내부거래 비중(12.2%)보다 각각 17.9%포인트, 48.0%포인트 높다.

상위 10대 집단으로 좁히면 내부거래 비중은 더 높아진다. 물류는 매출액의 34.4%, SI는 67.4%가 내부거래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들 대기업 중 물류 내부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집단은 삼성이었다. 물류서비스 기업인 삼성전자로지텍은 2019년 매출 1조551억원의 92.2%인 9727억원이 그룹 내 내부거래를 통해 발생했다. 현대중공업은 상업용 탱크터미널을 운영하는 현대오일터미널의 내부거래 비중이 69.6%였다.


SI의 내부거래 비중은 물류보다 높았다. 롯데의 경우 롯데정보통신이 그룹 내의 IT서비스와 시스템관리를 통해 전체 매출 7723억원 중 6602억원(85.5%)을 내부거래로 채웠다.


대기업의 물류·SI 분야 내부거래 현황은 당장 내년 공시를 앞두고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공정위는 내년부터 이들 대기업에 물류와 SI의 내부거래 비중을 공시하도록 할 방침이다. 행정예고 중인 해당 규정 개정안이 시행되면 대기업집단은 내년 5월31일까지 2021년 이뤄진 일정 규모 이상의 물류·SI 내부거래 현황을 공개해야 한다.

재계는 위법으로 이어질 개연성이 크다는 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한 관계자는 "공정위가 공시 의무 부과와 함께 앞선 대기업 급식 개방의 다음 타자로 물류·SI를 꼽은 만큼 내부비중을 줄이라는 압박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물류·SI 관련 기업에선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힘든 상황을 공정위가 감안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기업집단 내 물류업체 관계자는 "물류를 외부에서 맡는 경우 물류량을 통해 해당 회사의 매출액을 역산할 수 있게 되는 등 영업비밀이 유출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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