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 8500억원 발행…지속가능채권에 힘 쏟아
ESG 경영 전 세계 화두…글로벌 신평사도 ESG 역량 반영

5대 금융지주, ESG채권 앞다퉈 발행…올들어서 벌써 2.6兆(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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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채권 선택이 아닌 '필수

[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전 세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금융사들이 ESG채권을 앞다퉈 발행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과 사회적책임경영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양한 외화자금을 합리적인 비용으로 조달할 수 있다는 실리까지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금융지주가 올해(1∼4월 현재)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2조6300억원으로 1년 전(1조723억원)보다 59.2% 증가했다. 지난해 1년 간 발행된 ESG채권(7조6888억원)의 34.3%에 달한다.

신한금융이 8500억원의 ESG채권을 발행했고, 하나금융(7600억원), KB금융(7100억원), 우리금융(2000억원), 농협금융(1100억원) 등의 순이다. 특히 우리금융은 지난달 31일 지주 설립 후 처음으로 ESG채권을 발행했다.


ESG채권이란 발행기관이 조달한 자금을 친환경 또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하겠다고 약속한 특수목적 채권을 말한다. 공모 혹은 사모로 조달하고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선·후순위 혹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등으로 나뉜다는 점에서 일반 채권과 같다. 다만 사용 목적에 따라 녹색채권, 사회적채권, 지속가능채권으로 나뉜다.

5대 금융지주의 ESG채권 발행 추이를 보면 지속가능채권에 힘을 쏟는 모습이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발행된 녹색채권은 1조587억원에 불과하지만 지속가능채권은 9조8132억원으로 8배 이상 많았다. 이는 녹색·사회적채권은 각각 친환경, 사회적 가치 창출 사업 등으로 목적이 나뉘는 것과 달리 지속가능채권은 환경 친화적이고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사업 모두에 사용 가능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다만 올해는 문재인 정부의 뉴딜정책과 조 바이든 미국 정부의 녹색경제로 녹색채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속가능채권보다 녹색채권의 발행 비중이 압도적이다. 미국 경제 전문 통신 블룸버그와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발행된 녹색채권의 규모는 1752억 달러(한화 196조3992억원)로 전체 ESG채권 시장의 63%를 차지한다.

지속경영·사회적책임 강화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권이 ESG에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 매출이나 이익만을 기준으로 기업의 성공과 성과를 논의하는 시대가 지났기 때문"이라며 "금융소비자들 역시 ESG를 실천하는 금융사를 더 높이 평가하고 실제 이용률도 높이는 추세"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ESG채권을 발행하면 지속가능 경영을 강화한다는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고, 자금 조달을 통해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할 수도 있다"며 "또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과 기관투자자들로부터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무디스와 S&P 등 글로벌 신용평가 기관들은 신용평가에 ESG 역량을 반영하기 시작했다.


이에 KB금융은 이사회 내에 ESG 경영 최고의사결정기구인 'ESG위원회'를 신설, 국내 금융사 중 가장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한금융은 '미래를 함께하는 따뜻한 금융'이라는 미션을 실천하고자 금융 본업에 기반한 ESG 지속가능경영 체계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희망사회 프로젝트와 혁신성장 프로젝트를 양대 축으로 고객과 사회, 국가의 가치를 함께 높이는 상생의 선순환을 구축하기 위한 공유가치 창출(CSV) 경영을 추진 중이다.


하나금융은 올해 ESG 경영에 방점을 두고 모든 이해관계자의 가치 극대화 도모를 통한 지속가능경영 고도화 추진에 나서고 있다. 우리금융은 ESG 전담부서를 설립, 주요 자회사와 유관부서의 ESG 대응을 총괄 관리하며 그룹 경영전략과 연계하는 지속가능경영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NH농협금융은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고 정부의 탄소중립 선언과 그린뉴딜 정책에 발맞춰 친환경 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권이 ESG채권 발행에 앞장서는 것은 환경과 지속가능성을 생각하는 글로벌 트렌드와도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라며 "올해 금융권의 ESG채권 발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데, 발행된 채권이 ESG와 연결돼 시너지 효과를 내야지 ESG 수단이 되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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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SG채권은 2018년 1조5000억원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9조3000억원으로 급증했고, 3월 말 96조5853억원으로 100조원대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발행기관도 2019년 4곳에 불과했지만, 현재 56곳으로 증가했다.


이광호 기자 k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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