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허점·풍선효과 우려
자가검사키트 찬반 엇갈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542명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유흥시설 영업시간 완화를 골자로 한 오세훈 서울시장의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 수립을 두고 전문가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자영업자·소상공인 어려움이 가중돼 새 거리두기 개편이 필요하다는 취지에는 공감했지만 ‘4차 대유행’ 경고음이 울리는 상황에서 섣부른 완화는 방역에 더 큰 부담이란 의견이 나온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다음주까지 서울형 거리두기 매뉴얼을 수립하고 정부와 협의를 통해 시행 방법과 시기를 조율할 계획이다. 정부가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2단계·비수도권 1.5단계)를 내달 2일까지 재연장하고, 수도권·부산 유흥시설이 영업금지에 들어간 가운데 서울이 독자적으로 유흥시설에 대한 영업시간을 완화할 경우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유흥주점 등 고위험시설 영업시간 확대가 확진자 증가에 영향을 미치지 않다고 판단할 구체적인 근거가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경제적 부분만 고려할 경우 방역에 허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엄 교수는 "특히 현재 코로나19 유행을 서울·수도권이 주도하는 상황에서 서울이 방역을 완화하면 경기·인천 등 풍선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지속가능한 거리두기 개편이 시급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시기가 적절하지 않다는 의견을 냈다. 정재훈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문제는 이행 시점"이라며 "수도권·부산에서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되는 시점에서 돌연 완화 신호가 나가면 방역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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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검사키트 도입도 임박하면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오 시장은 전날 자가검사키트 도입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문제는 (키트의) 신뢰도로, 만약 양성인데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 계속 활동하고 마스크를 벗고 술을 마시고 대화하다가 전체가 감염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지역사회에 숨은 감염이 많을 것으로 추정되는 상황에서 4차 대유행을 막기 위해선 현재보다 더 적극적인 검사가 필요하다"며 "다소 정확도가 떨어지더라도 빠른 시간 내 양성을 확인할 수 있는 자가검사키트를 활용해 젊은층 등 무증상 감염자 전파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엄 교수는 "미국처럼 확진자가 쏟아지고 의료기관 접근성이 떨어지는 국가에서는 유용하지만 우리나라는 다르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도 "자가검사키트는 정확도가 떨어져 위음성(가짜음성)으로 판단된 실제 확진자가 활보하고 다니면서 전파가 확산될 위험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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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2명으로 이틀 연속 500명대를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서울 156명, 경기 163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이 335명으로 전체 지역발생의 63.4%를 차지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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