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외교전 마친 정부…'줄타기 외교'는 계속된다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미국과 중국에서 각각 진행된 한미일·한중 외교전이 지난주 마무리됐다.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와 한미 정상회담 개최를 통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가동 가능성도 다시 떠올랐다.
5일 외교가에 따르면 한·미·일 안보실장 회담(2일)과 한·중 외교장관 회담(3일)을 거의 같은 시기에 치른 것은 G2 사이에 낀 한국의 ‘줄타기 외교’ 상황을 단적으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달 18일 한미 외교·안보장관(2+2) 회담 때 노골적인 반중 메시지가 나왔던 것과 달리, 이번엔 공격적 메시지가 나오거나 한국 측에 줄서기 압박이 가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한·미·일 안보실장 회담에서 ‘민주주의 가치’를 강조하고 한·중 외교장관 회담에서는 6년만의 외교·안보(2+2) 대화가 추진되는 등 한국을 끌어들이기 위한 미·중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은 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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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쪽 회담 모두 북한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재개 여부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한·미·일 회담 직후 나온 백악관 언론 성명에서는 ‘3국이 북한 비핵화 협력을 재확인했다’는 내용이 실렸고,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특파원 대상 간담회에서 3국이 북미 협상의 조기 재개 노력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한·중 역시 ‘한반도 비핵화 실현’ 목표 공유를 확인했다. 정상간 만남이 이뤄질지도 관심사다. 미·일 정상회담 날짜가 오는 16일로 확정되면서 한미 정상회담 조기 개최에 힘이 실리고 있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조기 방한 논의도 진행됐다.
일련의 외교적 흐름에 대해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줄타기 외교라는 말보다는 ‘균형외교’라는 표현이 적당하다"며 "경제는 중국이, 안보는 미국이 중요한 한국으로서는 불가피한 전략"이라고 말했다. 신범철 경제사회연구원 외교안보센터장은 "강대국 사이의 나라들은 어느 정도 강대국들의 입장을 고려하면서 조화를 맞춰나가는 외교를 할 수밖에 없다"며 "미국과 중국을 오가며 좋은 행보로 국익을 증진시킬 수 있다면 긍정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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