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D-2, 4·7 재보선 입체 분석 ⑩ 시민 인터뷰 <끝>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4·7 재·보궐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일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1동 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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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금보령 기자, 박준이 기자] 대통령 선거 때 후보들이 흔히 자신을 ‘경제 대통령’이라고 일컫곤 한다. 그런데 이번엔 ‘경제 시장’이 화두다. 본지가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일주일 정도 앞두고 만나본 서울시민들은 한결 같이 ‘경제를 살릴 시장’을 원한다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으론 ‘부동산 시장 안정’과 ‘일자리 창출’로 요약된다.


취업준비생 김영철(강남구·28)씨는 "기업이 공채 관문을 더 열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인센티브를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공공 위주로만 늘리려고 하다 보니 취업이 힘든 것 같다"는 취업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대학생 최산하(송파구·26)씨도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취업할 수 있는 기회나 접근이 좁아지고 있다"며 "그런 흐름을 잘 읽는 사람이 시장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모(노원구·86)씨는 "경기가 살아야 젊은이들도 살지. 서울에 일자리가 많아져야 다들 숨 좀 쉴 거 아니겠나"고 말했다.

시민들은 새 서울시장의 최대 과제로 집값 안정, 공급 확대 등 부동산 대책 마련을 꼽았다. 인터뷰 내용은 대체로 ‘부동산 대책 실패로 삶이 얼마나 힘들어졌는가’를 호소하는 것들이었다. 5월 결혼을 앞둔 이다연(중구·33)씨는 "집값이 너무 높고 대출 규제도 심하다. 임대차 3법 시행으로 전세 매물이 줄면서 전세가도 1억원 이상 올랐다"고 토로했다. 이씨는 결국 고민 끝에 서울을 떠나 경기도 수원에서 신혼 살림을 차리기로 했다. 이승구(노원구·78)씨는 "내 집도 많이 올랐지만 이게 좋은 게 아니다. 전체 집값이 다 오르니 인플레이션만 와서 결과적으로는 세금을 더 많이 내게 됐다"며 "요즘 젊은 사람들은 부모가 집을 안 사주면 서울에 집을 구하지 못 할 것"이라고 걱정했다.


서울시 정책에 따라 소득이 크게 좌우되는 대표적 집단인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도 들어봤다. 빵집을 운영하는 신모(성북구·60)씨는 "배달 등 방법으로 살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가게 손님 10명일 때와 손님 5명·배달 5명은 같아 보여도 실제로 내 손에 쥐어지는 돈은 다르다"고 했다. 장사 방식이 바뀌면서 결국 이득을 본 건 자영업자가 아니라 엉뚱한 기업이란 의미다.

만 18세 이상 25명에게 물어
1년 임기 '공약 현실성' 희망
20대는 젠더감수성 요구도
첫 생애 첫 투표자 '소통' 꼽아

전임 시장의 성비위 사건으로 치러지게 된 선거인 만큼 성평등 의식과 젠더 감수성 부분을 강조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모씨(동작구·22)는 "성평등 정책과 여성 범죄 처벌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지 자세히 볼 것"이라면서 "여성 혼자서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서울을 만들 후보를 뽑겠다"고 했다. 고등학생 염경주(동대문구·19)씨도 "여성인권 문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서울시장이 되면 그와 관련된 많은 시도를 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정윤수(노원구·20)씨는 "서울시에서 성범죄가 근절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시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인권 문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젠더 감수성이 있는 시장을 원한다"고 말했다.


생애 첫 투표를 하는 유권자들은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최은지(광진구·20)씨는 "서울을 위해 일하고 젊은 청년들의 의견을 잘 반영해주는 서울시장이면 좋겠다"고 말했다. 고등학생 박모(송파구·19)씨는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말이 있듯 서울시민이 만들어준 서울시장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 한다"면서 "그러려면 소통이 가장 바탕이다. 시민들을 납득 시키고 잘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목조목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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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일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서울시장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인 2일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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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 지키는 시장’도 여러 번 언급됐다. 김서영(강동구·26)씨는 "사회적으로 지탄을 받을 부도덕한 행위를 하지 않았는가, 이행 가능성 있는 내용의 공약인가를 중점적으로 판단해 후보를 선정할 것 같다"고 말했다. 홍안나(광진구·36)씨도 "아이를 키우다 보니 예전보다 공약 내용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면서 "남들이 보기에 좋은 공약 말고 실현 가능한 공약을 내세워 약속을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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