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갈등 최전선으로 떠나는 정의용…'줄타기 외교' 시작되나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정의용 외교부 장관이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위해 2일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중국 푸젠성 샤먼에서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회담과 거의 같은 시각 미국에서는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도 진행된다. 대만의 진먼다오와 최단거리로, 미중갈등의 최전선이기도 한 샤먼에서 갖는 회담은 미국 측에 부정적인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외교부는 이날 정 장관이 오후 1시께 정부 전용기 편으로 중국으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우리 외교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2017년 11월 이후 3년 5개월만이다.
이튿날인 3일에는 푸젠성 샤먼에서 중국 왕이 외교부장 겸 국무위원과의 한중 외교장관 회담을 갖고 오찬을 한다. 이날 회담에서는 북한 문제를 포함한 한반도 문제와 양국 우호, 국제정세 관련 문제가 폭넓게 논의될 예정이다. 정 장관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전반적 협의가 있을 것"이라며 "매우 솔직하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협의를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장소가 베이징이 아닌 샤먼인 이유에 대해 정 장관은 '엄격한 중국의 방역 지침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미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양안관계(중국과 대만)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만과 최단거리에 있는 도시인 샤먼에서 한중 외교장관회담이 열리는 것은 미국에 좋지 않은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샤먼을 회담 장소로 정한 것은 최근 한미 외교·국방장관(2+2) 회의에서 미국이 대중 견제 발언을 한 데 대해, 중국이 '미국은 대만에 손을 떼라'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최근 팔라우 주재 미국 대사가 대만을 방문한 것을 놓고도 "중국의 한계선을 넘으려 시도하지 말라"며 민감하게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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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는 3일 열리는 한중 외교장관 회담과 동시에 미국 메릴랜드에서는 2일(현지시간) 한미일 안보실장 회의가 열린다. 이번 회의에서는 북핵과 대북문제가 주로 논의된다. 미국과 일본이 '반중' 연합전선을 구축하는 가운데, 중국 견제방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정 장관은 "의도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고 우연히 시기가 겹친 것"이라고 밝혔지만, G2 양국 사이에서 '줄타기 외교'를 하는 모양새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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