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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시대 필수품 '손 소독제' 잘 사용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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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 관련 안전사고 증가
소독제 위치와 눈높이 같은 아이들 '안구' 사고도
전문가 "소독제 사용 유의사항 준수…관리 철저히 해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 위치한 코로나19 예방 손 소독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 위치한 코로나19 예방 손 소독제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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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소영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감염을 예방할 수 있는 손 소독제는 일상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 다만 소독제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내용물이 눈에 튀거나 음식물로 착각해 섭취하는 등 안전사고도 많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손 소독제 관련 위해사례는 총 69건이다. 이는 2019년 4건에 비해 약 17배 늘어난 수치다.

위해부위를 확인할 수 있는 55건을 분석한 결과 40건(72.8%)이 '안구'에 발생했다. 손 소독제를 삼켜 '신체내부 소화계통'에 문제가 발생한 사례가 11건(20.0%)을 차지했다.


또 소독제로 인한 안구 안전사고 40건 중 24건(60.0%)은 만 14세 이하 어린이에게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구사고는 소독제 위치와 눈높이가 같거나 그보다 낮은 아이들, 특히 키가 작은 어린아이들이 엘리베이터 내 또는 식당 등의 공공장소에 비치된 소독제를 이용하려다 소독제가 눈에 튀는 사고가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가 각막에 화상을 입은 아이. 사진=YTN 뉴스 캡처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가 각막에 화상을 입은 아이. 사진=YTN 뉴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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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 같은 사고를 당한 한 아동은 엘리베이터에 자신의 키보다 높게 위치한 소독제를 사용하려다 순간 뿜어 나온 소독제가 눈에 튀면서, 병원 소견 결과 '각막 화상'을 입어 각막이 벗겨지는 사고를 당했다.

위 사례처럼 소독제에는 알코올이 60% 이상 고농도로 응축돼 있어 눈에 그대로 닿는 경우 각막 손상 같은 치명적인 상처를 입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성인들 사이에서도 관련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소독제가 위치한 높이 또는 거리와 상관없이 압력 차이로 인해 분무기처럼 발사되는 상황에서 비롯한 사고다.


분사된 손 소독제로 인해 안구에 피해를 입을 뻔한 사례.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분사된 손 소독제로 인해 안구에 피해를 입을 뻔한 사례.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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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글에서 "책상 위에 있는 손 소독제를 눌렀다가 얼굴로 확 분사되면서 많이 튀었는데 안경 안 꼈으면 눈으로 들어갔다"라며 "얼굴을 가까이 댄 것도 아니었고 좀 일반적인 거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압 같은 게 차있다가 나오면 그렇게 분무기처럼 얼굴로 뿌려질 수도 있는 건가 봐요. 아이들에게만 일어날 수 있는 사고가 아니다"라며 "아이들은 키가 작으니 특히나 유의해야겠다"라고 전했다.


소독제 사용 과정에서 각종 사고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소화계통 관련 위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해당 사고 중 11건 중 6건(54.5%)은 '만 15세 이상' 이용자가 카페에서 손 소독제를 시럽으로 오인해 음료에 타 마시는 경우나 포 형태의 손 소독제를 음료 또는 젤리 등으로 착각해 섭취하는 사례였다. 나머지 5건(45.5%)은 '만 5세 미만 영·유아'가 가정에서 소독제를 먹거나 삼킨 사례였다.




카페에 놓인 손 소독제와 시럽을 착각한 사례. 사진=네이버카페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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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소독제와 시럽을 혼동하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해둔 공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손 소독제와 시럽을 혼동하는 손님들을 위해 마련해둔 공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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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사고 사례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한 네티즌은 "손 소독하려고 손에다 짰는데 끈적거리는 게 뭔가 싶더니 시럽을 (손에) 비비고 있었다"며 "예전엔 커피에 손 소독제를 시럽인 줄 알고 넣을 뻔한 적도 있었는데"라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외에도 버스에 있는 소독제를 뿌렸는데 알고 보니 차 세정제인 경우, 소독제를 바른 후 곧바로 촛불을 켜다 화상을 입은 경우 등이 있다.


또한 최근 기온이 올라가면서 소독제 관련 여름철 화재 사고에도 경각심이 요구된다. 실내온도가 높은 자동차에 손 소독제를 장시간 보관하면 화재나 폭발 위험이 있다. 흡연자의 경우 소독제를 사용한 후 충분한 시간을 가져야 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한 여성이 손 소독제를 바른 상태에서 촛불을 켜다가 작은 불씨가 손 소독제 용기에 닿아 폭발하면서 얼굴과 몸에 3도 화상을 입었다.


관련해 소방청이 공개한 '안전한 손 소독제 사용 방법' 매뉴얼은 △손 소독제를 차량 내부에 보관하지 않기. △손에 바른 손 소독제를 충분히 말린 후 화기를 사용하기. △손 소독제가 눈에 들어가지 않게 조심하기. △눈에 들어간 경우 흐르는 물로 씻고 병원치료 받기. △손 소독제 뚜껑을 잘 닫아 흘러나오지 않게 보관하기 등이다.


전문가는 소독제 사용에 있어 반드시 유의사항을 확인하고 이를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라광현 동아대 경찰소방학과 교수는 "손 소독제가 일상적으로 사용돼 사람들이 손 소독제에 익숙해지면서 이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성에 둔감해진 것 같다"면서 "(여름철 차량 안에 보관하지 말아야 한다 등) 소독제의 주의사항에 맞춰 보관하고 사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손 소독제가 비치된 매장이나 기타 기관에서는 관리자가 손 소독제와 다른 제품이 확실히 구별되도록 하고 특히 어린 아이들이 오고 가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충분한 지도 및 관리 등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소영 기자 sozero81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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