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인이 있다" vs "삼인성호"
"부동산 정책, 박원순 탓이다" vs "방향은 맞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오주연 기자]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29일 첫 TV토론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오 후보의 내곡동 논란과 관련해 양측은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격론을 보였다. 내곡동 이슈 등에서는 박 후보의 공세가 위력을 발휘했지만 정책공약 실행능력 등에서는 오 후보가 강점을 보였다. 양측은 ‘말을 바꾼다’ ‘거짓말이다’ 등의 표현을 써가며 언쟁을 벌이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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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곡동 의혹 공방전 = 박 후보는 이날 오 후보가 내곡동 땅과 관련해 오 후보 처가가 추가 보상을 받은 사실과 측량 당시 오 후보가 함께 했다는 정황을 집중적으로 지적했다. 오 후보 처가가 보유했던 내곡동 토지 보상과 관련해 "36억5000만원 보상 말고 추가로 더 받은 게 있냐"고 박 후보가 묻자, 오 후보는 "없다. 정확히 하면 모른다. 장인·장모가 받으셨는데 제가 어떻게 알겠는가"라고 답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또 말을 바꾼다"면서 서울주택도시공사(SH) 답변서를 증거로 제시하면서 "단독주택용지를 추가로 특별분양공급을 받았다고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 후보의 내곡동 땅 측량현장 입회 여부를 두고서도 설전이 이어졌다. 현장에 갔냐고 묻는 박 후보의 질문에 오 후보는 "안 갔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현장에서 본)증인이 3명"이라고 몰아붙였다. 오 후보는 "우리나라 속담에 삼인성호라고, 세 명이 없는 호랑이를 봤다고 하면 있는 게 된다"고 맞받아쳤다. 다만 "기억 앞에서는 겸손해야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오 후보는 내곡동과 관련해 특혜 보상을 받지 않았다는 점에 집중해 반박했다. 그는 "민주당과 박영선 후보 캠프, KBS에서 문제제기를 했던 것은 이 세 가지"라면서 ‘보상을 받으려고 땅을 샀나’ ‘서울시장 시절 관여해서 영향력을 행사했는가’ ‘당시 시가보다 더 받았나’라고 제시했다. 그러면서 "이를 입증하지 못하니까 측량으로 물고 늘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박 후보는 "내곡동 땅의 핵심은 거짓말을 했느냐 안 했으냐, 측량하는 곳에 갔느냐 안 갔느냐다"라면서 "논점을 흐리고 있다"고 꼬집었다.


◆부동산 정책 책임 두고서도 설전 =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서는 재개발·재건축 이슈로 초점이 옮겨졌다. 오 후보는 "부동산 폭등이 박원순 전 시장의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적대적 입장 때문이었다는 것에 동의하느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오세훈, 이명박 시절 뉴타운 광풍으로 서민들이 어디론가 떠나야했다는 것이라 반작용이라고 본다"고 책임을 전가했다. 다만 박 전 시장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서도 "잘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나는 다르다”라고 답했다.

부동산 정책에서는 오 후보가 고삐를 조였다. 오 후보는 박 후보가 기존의 서울시의 정책기조를 바꿀 것인지를 거듭 되물었다. 오 후보 "재건축초과이익 환수, 안전진단 억제를 풀 것이냐"고 질문하자 박 후보는 "일정부분 풀어야겠다"고 답했다. 임대차 3법에 대해 "방향이 맞다고 보냐"고 묻는 질문에는 "방향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민주당 지도부가 잘못했다고 했는데 거꾸로 가신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 후보가는 박 후보가 공시지가 10% 상향 제한을 공약으로 제시한 것을 언급하며 동결하는 방안 등을 되묻기도 했다. 이에 박 후보는 "동결하면 시장 왜곡을 갖고 온다. 집값은 계속 올라가는데 공시지가는 머물고 있으면 이는 정상적인 게 아니다"라며 반대의사를 밝혔다.


안전진단 등에 대해서는 박 후보가 물러설 뜻을 밝히지 않자 오 후보는 40년, 50년된 아파트도 재건축 허용을 안하고 있는데 임대아파트의 재건축 공약을 거론하며 30년된 아파트는 재건축 하냐고 박 후보를 몰아세웠다. 오 후보는 "30년이상 임대아파트의 경우에 아직 허물 때가 안됐는데 토지임대부를 하겠다는 것은 모순"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어 "물재생센터 3곳을 다 해도 1만 가구다 안된다. 얼마나 토지가 부족하면 인터체인지 가운데 아파트를 짓겠다고 했나. 이를 보건데 약속한 5년내 30만 가구는커녕 3만 가구도 공급하기 쉽지 않아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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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영선 공약 15조 vs 1조 공방 = 오 후보는 박 후보의 공약 재원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1인당 10만원씩 디지털 화폐로 지급하겠다는 박 후보의 공약을 언급하며 "재원 대책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오 후보는 "공약이 100개가 넘는데 1년에 얼마나 들어가냐"고 물었다. 박 후보는 "5년에 4조원 정도"라고 답했다. 오 후보는 판넬 등을 꺼내들어 "박 후보 공약 가운데 대표적인것 10개의 1년 재원 추계"라면서 "올해 1년 에 15조원 정도가 든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울시는 고정 지출이 있어 마른 수건을 쥐어짜듯 짜도 얼마 안 나온다"면서 "내 계산이 맞다면 박 후보 공약을 위해서는 서울시가 빚을 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후보는 "계산이 엉터리"라며 반박했다. 박 후보는 소상공인 임대료 감면시 서울시가 일부 보조해주는 공약을 제시하며 "64만명의 소상공인 가운데 자가로 하는 분들이 있어 모두가 지원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계산의 부당함을 주장했다.


오 후보는 특히 박 후보 공약 가운데 수직정원을 문제삼았다. 오 후보는 "산이 많은 우리나라에는 어울리지 않는 사치스러운 건축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여름에 숲에는 모기가 있는데 (수직정원에는) 모기가 없나. 여기 아파트에 입주했던 사람들이 모기 때문에 나왔다고 한다"고 언급하면서 "철회할 생각이 없으시냐"고 물었다. 또한 수직정원 한 개에 5000억원씩 들어가는데 이러한 것이 21개 들어서게 되면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면서 여기에 소요될 비용은 서울시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써야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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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한 신경전 = 이외에도 양측은 토론 내내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공동임대주택 문제와 관련해 오 후보가 박 후보의 답변을 중간에 끊자, 박 후보는 "저한테 답변할 시간을 주시고 또 질문하셔도 늦지 않다"며 "서울시민도 이렇게 대합니까. 말도 못하게 하고"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이외에도 양측은 "상대방을 규정하지 말아달라", "거짓말" 등 감정 섞인 단어를 써가며 입씨름을 벌였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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