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대중국 건초 수출 제동…부메랑 맞은 중국
中 건초 사용량 100만t중 30% 濠에서 수입, 3월부터 선적 안돼
건초 가격 상승→ 소ㆍ돼지 등 축산물 가격 상승→ 식탁물가 상승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호주가 자국산 건초의 대중 수출길을 막았다. 중국이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등에 관세를 부과하는 등 호주산 농축산물에 대해 경제적 보복을 가하자, 호주도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소 등 가축의 사료로 사용되는 건초의 수입이 막힘에 따라 중국 축산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중국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중국에 건초를 수출하는 호주 28개 업체의 수출 면허 갱신이 지연됨에 따라 호주산 건초 수입이 사실상 막혔다고 26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축산농가가 중국과 호주간 갈등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면서 수입선 다변화 등 다양한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연간 건초 소비량은 100만t이며, 이중 호주로부터 30만t을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매체는 축산 농가의 말을 인용, 연간 소비량 100만t중 70만t은 국내에서 조달하며 나머지 30만t은 호주에서 전량 수입하고 있다며 수출 면허를 보유한 호주 31개 업체중 28개 업체의 수출 면허 기간이 만료됐다고 전했다.
호주가 유일한 건초 수입처라는 점에서 중국 축산농가가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글로벌 타임스는 우려했다. 건초 등 사료 가격 상승은 소와 돼지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중국 식탁 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당장 귀리 수확기인 7∼8월까지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 농산물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 간쑤성과 내몽골 자치구, 허베이성의 귀리 재배면적이 크게 늘었지만 귀리 수확기는 7∼8월"이라며 "당분간 건초 부족 현상에 따른 가격 상승은 불가피하다"라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급한 대로 스페인에서 건초를 수입키로 하고 현재 절차를 밟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중국과 호주와의 갈등이 지속될 경우 중국 축산농가가 받을 피해가 적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축산물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까지 호주와 관련된 문제가 완전히 해결돼야 한다"면서 "장기적으로 호주산 건초가 시장에 없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연차 내고 프로필에 '파업', "삼성 망한 듯"… 내...
중국과 호주 간의 갈등은 지난해 4월 시작됐다. 호주 정부가 코로나19 발원지와 관련해 국제 조사를 요구하자 중국이 발끈, 호주산 와인과 소고기, 보리, 석탄 등에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의 경제 보복 조치로 호주의 주요 수출 산업이 적지 않은 피해를 봤다. 호주의 건초 수출 제한은 농촌 경제 활성화에 총력을 쏟고 있는 중국 정부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