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SEC, 中기업 퇴출하나…텐센트·알리바바 최대 21% 급락
SEC, 외국기업책임강화법 시행 …中 기업 겨냥
中 정부 규제 기조와 더불어 美 증시 퇴출 우려
전문가 "앞으로도 주가 약세 이어질 것"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 당국이 중국과 미국 증시에 동시 상장된 중국 대형 기술주인 텐센트와 알리바바를 미국 증시에서 퇴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이후 이들 기업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홍콩 주가지수인 항셍지수에서 텐센트의 주가는 전날보다 2.3% 떨어진 609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전날보다 3.8% 하락한 221홍콩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텐센트의 경우 지난 1월 25일 고점 대비 21% 하락한 수치이며 알리바바는 지난 1월 12일 220홍콩달러를 기록한 이후 두 달 만에 다시 220홍콩달러대로 복귀한 것이다. 이 밖에도 항셍지수는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 연속 내림세를 보이며 18일 대비 5% 넘게 하락했다.
이 같은 주가 하락세의 배경에는 24일(현지시간)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외국 기업에 대한 재무 상태를 더 면밀히 들여다보겠다는 방침을 밝힌 데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SEC는 지난해 12월 의회가 통과시킨 '외국기업책임강화법'(HFCA Act)에 따라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타국 정부가 직접적으로 해당 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조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외국 기업에 관련 자료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기로 했다. 이 밖에도 외국기업의 재무 상황과 관련 연례 보고서 제출을 요구할 방침이다. 해당 조치는 30일 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이같은 SEC의 규제는 중국 대기업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CMB인터내셔널의 대니얼 소 애널리스트는 "최근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 기업에 대해 중국 당국이 규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 나온 바 있다"며 "이 가운데 미국 당국의 규제 움직임까지 보이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아냈고 이것이 주가에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텐센트 등 기술기업과 합작 법인을 설립해 이들 기업이 수집하는 소비자들의 데이터를 공동 관리한다는 방침을 최근 밝혔다.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의 인터넷 산업에 대한 통제력을 강화하고 빅데이터를 감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국내외의 동시다발적인 규제 기조와 더불어 중국 대형 기술주의 가치가 고평가돼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면서 앞으로도 주가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상장 첫날 70% 폭등 "엔비디아 독주 끝나나"…AI ...
퍼스트상하이시큐리티의 리누스 입 애널리스트는 "중요한 것은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대형 기술주의 가치"라며 "이들 기업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와중에 중국과 미국의 규제 기조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주가의 상승 전환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