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이민정책…바이든 "국경지역 방문하겠다"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홀로 국경을 넘는 미성년 이민자들이 급증하는 가운데 실태 파악을 위해 멕시코 접경지역을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2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은 매릴랜드주 캠프 데이비드에서 주말을 보낸 뒤 백악관으로 돌아와 "언젠가는 국경 지역에 방문할 것"이라며 "현지 시설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방문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지 않도록 설득하기 위한 방법이 있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들이 국경을 넘는 대신 모국에서 망명 신청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온정적 이민정책을 표방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미성년 밀입국자를 추방하는 대신 시민권 취득을 하도록 길을 연 이민개혁법안을 내놓으면서 나홀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미성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NBC뉴스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으로 5049명이 넘는 미성년 이민자들이 국경을 넘어 수용 시설에서 구금중이다. 미 국토안보부(DHS)는 미국 남부 국경에 몰리는 이민자 행렬이 20년 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끊이지 않는 이민자 행렬로 미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수용 시설은 이미 수용 한계를 넘어섰다.
미국은 현재 자국으로 들어오려는 이민자들이 성인일 경우 본국으로 돌려보내지만, 미성년 혼자일 경우 송환 대신 일단 수용 시설에 머물게 한다.
공화당은 미성년 밀입국자들의 급증에 대해 바이든 대통령의 준비 부족이 위기를 초래했다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가 장기적인 문제 대처를 위해 이민 입법에 노력했지만 당장의 급증을 관리할 현장 계획은 없었다며 제대로 된 준비가 부족한 데 따른 혼란이라고 비판했다.
DHS는 사태 해결을 위해 미성년 밀입국자들을 보건복지부 보호시설로 옮기고, 이들이 머물 수 있는 쉼터를 준비중이다. 알렉한드로 마요르카스 DHS 장관은 CNN ‘스테이트오브유니온’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안전하고 질서 있는 이민 시스템을 해체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이 시스템을 재건하고 있다"며 "그들은 취약한 아이들이고, 우리는 그들을 추방하는 이전 행정부의 관행을 끝내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이민 급증은 중남미 지역의 자연재해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기침체, 중앙 아메리카 지역에서의 폭력 증가 등 여러 요인이 복합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미국으로 향하는 중미 이민자들이 늘어나자 미국행 관문에 있는 멕시코도 이민자 단속에 나섰다. 멕시코 이민청(INM)은 지난 20일 북부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에서 항공편으로 불법 입국한 중미 국적의 불법 이민자 95명을 적발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대부분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으로, 보호자 없는 미성년자도 8명도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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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8일 멕시코 남부 과테말라와의 국경 지역에선 화물 트럭 3대에 빼곡히 타고 있던 329명의 과테말라, 온두라스 이민자들이 적발돼 이민 당국에 넘겨졌고, 지난 1월25일부터 2월16일 사이 멕시코 중부와 남부 6개 주에서 열차 단속을 통해 1200명의 중미 출신 불법 이민자들이 붙잡혔다. 이민청 전 관리는 비교 수치는 없지만 최근의 이민자 단속 빈도와 규모는 유례없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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