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만원 쏜 복사 집 사장 “지금 정말 힘들다, 그래도 대학 덕에 벌었으니”
부경대에 조광제 부경사 대표 기부한 사연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김용우 기자] 코로나19로 지난 한 해는 정말 공쳤다. ‘복삿집’ 잔돈 벌이 쌓아가는 재미로 그동안 피로도 잊고 쏠쏠하게 운영해왔건만 학생이 안보이는 대학가는 그들의 얇은 호주머니까지 떠나가 참 힘들었다.
이 와중에 사장은 큰돈을 대학에 쐈다. 대학 앞 ‘복삿집’ 사장님이 그래도 대학에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며 거액을 쾌척해 둘레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국립 부경대학교(총장 장영수)는 인쇄·복사업체 부경사(부산 남구 대연동)의 조광제 대표(50)가 지난 19일 대학 발전기금 2000만원을 기부한 소식을 자랑스럽게 전했다.
조 대표는 이날 부경대 대학본부 3층 총장실을 찾아 “주 고객인 부경대 교수와 학생, 직원이 많이 이용해준 덕분에 여기 대학가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다. 고마운 마음을 조금이나마 전달하고 싶다”며 장영수 총장에게 2000만원을 쾌척했다.
조 대표는 2015년 부경대 대연캠퍼스 쪽문 인근에 학교나 기업, 관공서 등의 책자를 제작하거나 학생을 대상으로 학위논문 인쇄, 복사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부경사를 개업해 운영해오고 있다.
조 대표는 “개업 초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부경대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좋게 나고 이용자가 늘면서 사업이 안정화됐다. 이제는 그 은혜를 돌려주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부경대 화학과 91학번 동문이기도 하다. 모교에 대한 애정도 이번 기부의 동기였다고 했다.
그는 “부경대는 학사와 석사과정까지 나의 20대를 모두 보낸 곳이다. 모교가 발전하는 데 작으나마 보탬이 된다면 정말 기쁠 것 같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대학 졸업을 앞두고 IMF로 어려움을 겪을 때 지도교수셨던 김영일 교수님의 조언이 큰 힘이 됐고, 지금은 후배이자 고객인 부경대 의공학과 정원교 교수에게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 코로나19로 더 어려운 시기에 이제 부경대와 후배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라고 전했다.
부경대 측은 조 대표의 이번 기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로 어려운 여건 속에 이뤄졌다는 점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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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대표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새로운 거래처를 찾으려는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모두가 힘을 내고 서로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면 이 시기를 슬기롭게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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