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부동산, 희망보다 분노 선거…"아파트값과 득표율 연관성 높아져"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재보궐 선거판이 부동산과 관련된 공정, 박탈감, 분노를 중심으로 소용돌이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투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여권이 수세에 몰렸고, 야권 후보들에 대해서는 수십억대 시세차익을 놓고 의혹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부동산 문제는 표심에 직결된다고 보기 때문인데, 실제로 2017년 대선 이후 선거에서 아파트값이 득표율에 미치는 영향이 급격히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여론조사 및 정치 컨설팅 업체인 리서치뷰가 분석한 보고서를 보면, 서울 지역 각 동별 평균 아파트 매매 가격과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의 득표율 상관계수가 2017년 대선 0.32, 2018년 지방선거 광역 비례 0.46, 2020년 총선 비례대표(더불어시민당+열린민주당) 0.60으로 분석됐다. 국민의힘 계열 정당 역시 같은 선거들에서 0.24, 0.37, 0.62로 높아졌다.
통계적으로 변수들 사이의 관계를 추정하는 회귀분석 방법이며, 이 값이 0.16 이상이면 상관관계가 있고, 0.49 이상이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아파트 값이 높을수록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해진다는 것이다. 리서치뷰는 "지난해 총선 비례대표 선거만 살펴보면 ㎡당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100만원 높아질수록 민주당 계열 비례 득표율은 1.2%포인트 하락한 반면, 미래한국당(비례선거용 정당) 득표율은 1.5%포인트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아파트 값이 치솟고 보유세 현실화율이 높아지다보니 주택 보유자들의 세금 부담이 높아져 여당 득표율을 낮추는 것으로 풀이된다. 무주택자들 역시 박탈감이 더 커져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공적 정보를 다루는 LH 직원들의 일탈이 분노에 불을 질렀다. 그런가하면 국민의힘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처가의 내곡동 보금자리 토지 보상 36억여원,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가족들의 20억원대 해운대 엘시티(LCT) 아파트 두 채 구입 등의 특혜 의혹을 받고 있다. 서울의 경우 주택 공급 계획과 철로 지하화, 한강변 도로 상부 활용 등 공약 경쟁이 펼쳐지기도 했으나 이제는 의혹 공방에 묻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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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원 리서치뷰 대표는 "서울에서는 세대보다 부동산 계급에 따른 득표율 상관관계가 뚜렷해지고 있다"면서 "이번 보궐선거에서 불거진 부동산 이슈들은 민심에 더욱 민감하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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