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명 과밀학급·코로나 확진…깜깜이 부모마음 타들어간다
학교 측 등교 중지만 안내하고 확진자 정보 제공 없어
학부모들 "맘카페가 유일한 통로" 하소연
하남시청은 거주지 미공개…등교 기준도 제각각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에 거주하는 학부모 A씨는 16일 보건소에서 초등학교 2학년생 자녀가 확진자의 ‘밀접접촉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겁에 질려 우는 아이를 달래면서도 확진자가 몇 학년인지, 원격수업을 언제까지 하는지 등 안내가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미사 일대 초등학교들은 대부분 한 반의 학생 수가 30명이 넘는 과밀학급이지만 1·2학년은 분반 없이 수업을 진행해 늘 불안하던 와중에 설상가상으로 확진자까지 나왔다.
학교 측은 e알리미로 학부모들에게 "교내 확진자가 발생해 역학조사 중이며 보건소에서 연락을 받은 학생은 등교 중지"라고만 안내했다. 등교 중지 일정 등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았다. 심지어 학교 측은 확진자와 같은 학년만 단 하루 원격수업을 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남시청도 블로그에 확진자 수만 안내할 뿐 거주 지역이나 동선은 하나도 공개하지 않았다.
초등학교 1~2학년이 매일 등교를 시작한 이후 학부모 사이에서는 학교 내 감염 우려가 높다. 미사지구 같은 신도시에서는 과밀학급이 학년당 10개 수준이지만 분반 없이 등교 수업을 진행해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까지 초등학교 1~2학년은 학교과밀 기준 적용 대상 예외이기 때문이다.
A씨는 "확진자가 학원을 다녔다면 다른 아이들도 위험할 수 있는데 하남시는 어느 동 주민인지조차 안내하지 않았다"며 "맘카페가 유일한 정보 통로"라고 하소연했다. 다른 학부모들도 "가뜩이나 과밀학급이라 불안했는데 확진자가 누구인지도 모르고, 확진자 발생 소식이 들리면 부모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알아내야 한다" "아이 말로는 체육 수업 시간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또 턱스크로 하교하는 아이도 많다는데 확진자까지 나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확진자가 나와도 학교마다 등교 기준이 제각각이다. 인근 학교는 일주일 간 원격수업을 실시했지만 A씨가 다닌 자녀의 학교는 하루만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감염 예방 관리 안내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면 보건 당국의 역학조사에 따라 수업 가능 여부를 판단한다"며 "보건 당국에서 등교 수업이 가능하다고 했기 때문에 특정 학년만 하루이틀 정도 원격수업을 진행하고 등교 수업을 재개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반면 하남시보건소는 "등교 여부는 학교에서 정하는 것이며 우리는 역학조사 결과 접촉자 분류를 어떻게 할지, 범위가 어디까지만 알려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 학교나 학원 등 다수가 모이는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동 주민인지조차도 공개하지 않아 학부모 등 지역 주민들은 답답함을 토로하고 있다. 하남시보건소는 "확진자 정보는 개인정보 우려가 있어 동까지만 공개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해당 정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주민들은 "학교 세군데에서 감염자가 나왔는데 동표기조차 없으면 어떻게 주의하라는 것이냐", "하남 학교 전체로 확대될 수 있는데 학교 관련 확진 내용은 세세하게 공개해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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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는 과밀학급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교육부는 올해 분반과 학급 증설을 위해 한시적으로 기간제 교사 충원 기준을 전체 교원 정원의 1.5%로 완화했다. 하지만 개별 학교에서 충원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공간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분반을 강제하기도 어렵다. 국회에서는 학급당 학생 수를 20명 이하로 제한하는 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과밀학급 문제는 단순히 교사만 늘린다고 해결 가능한 부분이 아니며 초등학교 교사를 무작정 늘리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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