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탐지기서 '거짓' 반응 나와
일부 답변 횡설수설해 판단 어려워
전문가 "'실종된 아이' 숨기기 위한 거짓말 아닌가"

지난 11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 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지난 11일 오전 대구지방법원 김천지원에서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모(48) 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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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경북 구미 빈 주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3세 여아의 친모 석모(48) 씨는 여전히 자신의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거짓말탐지기까지 동원해 석 씨를 조사했지만,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는 데에는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15일 복수 매체 보도를 취합하면, 구미경찰서는 석 씨가 숨진 여아를 지난 2018년 3월경 출산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석 씨의 통화기록을 토대로 지난 2017년 상반기께 만남을 가진 남성들을 위주로 조사하며 여아의 친부를 찾고 있다.

수사 과정에서 경찰은 경북경찰청 과학수사과에서 받은 거짓말탐지기를 동원하기도 했다. 해당 기계는 사람의 맥박·호흡·땀 등을 측정해 그래프로 나타나는 기기로, 사람이 거짓말을 할 경우 심장박동이나 뇌파가 빨라지는 등 신체적인 반응이 나타나는 점에 착안한 기계다.


거짓말탐지기 검사 결과, 석 씨는 주요 질문에서 거짓으로 답을 했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아기를 낳은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거짓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여 거짓말탐지기로 판단하기 어려운 답변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경북 구미서 숨진 3세 여아의 친모로 밝혀진 석 씨가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기위해 법원으로 들어가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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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씨는 지난 11일 구속된 이후 숨진 여아에 대해 자신의 친딸이 낳은 딸이라고 주장하며, 자신의 출산 사실을 부인하고 있다. 그는 유전자(DNA) 검사 결과 또한 정면으로 부인했다.


한편 지난 2월10일 오후 3시께 경북 구미 한 빌라에서 3세 여아가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여아는 반미라 상태로, 장기 등 신체 부패가 심해 구체적 사망 원인을 찾기 어려웠다.


당시 이를 발견하고 최초 신고한 사람이 바로 석 씨로,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석 씨의 친딸인 A 씨를 숨진 여아의 친모로 보고 아동학대 치사 등 혐의로 입건, 구속해 조사했다.


그러나 DNA 검사 결과 A 씨가 아닌 석 씨가 해당 여아의 모녀 관계로 보인다는 결과가 나오면서 사건은 예상치 못한 국면으로 전개됐다.


일각에서는 당초 자신을 3세 여아의 외할머니라고 주장해 왔던 석 씨가 자신과 비슷한 시기에 출산한 A 씨의 친딸을 자신의 딸과 '바꿔치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자신의 딸과 손녀를 바꿔치기한 혐의를 받는 석 씨 / 사진=연합뉴스

자신의 딸과 손녀를 바꿔치기한 혐의를 받는 석 씨 /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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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숨진 여아의 친부를 찾는 것이 사건의 실마리를 풀기 위한 핵심으로 보고,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하며 석 씨를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까지 별다른 소득이 없는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는 숨진 여아와 바뀐 A 씨의 친딸을 찾는 것이 사건의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1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사망한 아이는 석 씨의 딸인 건 확실하다"며 "지금 아버지라고 들이댄 사람들과는 전부 DNA가 불일치하는데, 정상적인 가정생활을 한 사람이었다면 상식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지금 이들이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석 씨 등의 거짓말은 모두 '사라진 아이'를 숨기기 위한 터무니없는 거짓말이 아닌가 싶다"라며 "없어진 아이를 찾는 게 사실은 어쩌면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또는 이들 가족과 연관된 더 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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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이들의 여러가지 SNS 활동이나 이런 것도 다 뒤져보셔야 할 것 같다"며 "그 사이에 지금 석 씨와 연관을 맺었던 모든 사람을 상대로 조사 범위를 넓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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