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를 달군 스팩 열풍…공매도 세력의 사냥감 되나
스팩 공매도 자금 규모 연초대비 3배이상 급증
전문가 "스팩 버블 붕괴 가능성 더 커졌다"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미국 증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에 대한 투자 열풍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공매도 세력의 표적이 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스팩에 대한 공매도 자금 규모가 27억달러에 달해 연초(7억2400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WSJ는 "주가가 급등한 스팩 위주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일부 스팩이 지나치게 고평가됐다는 것이 공매도 투자자들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전기차업체 루시드와 합병을 앞두며 올 초 대비 주가가 167% 급등한 스팩인 CCIV의 공매도 비중이 지난달 대비 두배 이상 늘어났다. 이 밖에도 올 초 스팩과의 합병으로 증시에 상장한 바이오플라스틱업체 다니머사이언티픽도 지난 2월 고점(64달러) 대비 35% 떨어진 41.84달러를 기록했으며 이 기업에 대한 공매도 비중은 지난 1월 1%에서 대폭 늘어난 8.5%를 기록했다.
이처럼 스팩주가 거품이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공매도가 집중되고 있는 배경에는 스팩을 통해 상장한 기업들 대부분 실체가 불분명하고 명확한 수익원이 없다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해 10월 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한 전기트럭업체 로즈타운모터스의 경우 공매도전문기관 힌덴부르크리서치로부터 주문량과 생산량을 투자자들에게 속였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온 이후 지난 12일 주가가 17%가량 급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스팩에 투자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경고한 바 있다. WSJ는 "스팩으로 상장한 기업 대부분 높은 시가총액을 기록하고 있어 주가를 빌려 다시 되파는 공매도가 더 용이하다"며 "이에 공매도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미 국채금리의 가파른 상승세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나옴에 따라 기술주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스팩주의 타격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모습이다. WSJ에 따르면 기술주 위주로 구성된 미국의 나스닥 지수는 지난 2월 중순 이후 한 달 동안 7.3% 떨어진 반면 같은 기간 스팩주는 17% 하락했다.
이에 증시 시장의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가치주로 자금이 옮겨가면서 앞으로 스팩주의 하락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케리스데일캐피털의 삼 아드랑지 창업자는 "스팩주의 급등으로 사실상 고점에 다다른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제 리스크를 줄이려는 투자자들이 스팩을 대거 매도할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스팩 거품이 붕괴될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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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스팩은 주식 시장에 상장한 뒤 정해둔 기한 안에 다른 비상장 기업을 합병하는 기업으로서 오직 기업인수라는 목적으로만 설립된 법인이다. 비상장사로서는 스팩을 통한 상장으로 정식 기업공개보다 상장 절차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최근 들어 스팩과 합병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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