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IS로 폐허된 이라크 모술 방문..."희망이 증오보다 강력"
"희망을 잃지 말라"며 재건 당부
아르빌에서는 쿠르디 부친 만나 위로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이라크를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정 마지막날 수니파 극단주의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로 인해 폐허로 변한 모술을 방문해 주민들과 신도들에게 희망을 강조했다.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교황은 사흘 간의 이라크 방문 마지막 날인 이날 이른 아침 이라크 북부 쿠르드자치구 도시 아르빌에서 헬기를 이용해 모술에 도착했다. 교황은 지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IS와의 전쟁 과정에서 파괴된 교회가 인접한 모술 광장에서 연설을 갖고 평화로운 공존을 호소했다.
교황은 "문명의 요람이었던 이 나라가 그토록 야만스러운 공격으로 피해를 보고 고대 예배소들이 파괴되고, 수많은 무슬림과 기독교인, 야지디족 등이 강제로 이주당하거나 살해된 것은 얼마나 잔인한 일인가"라고 개탄했다. 이어 "하지만 오늘 우리는 형제애가 형제살해죄보다 더 오래 가고, 희망이 증오보다 더 강력하며, 평화가 전쟁보다 더 위력적임을 재확인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모술은 지난 2017년 IS가 패퇴하기 전까지 IS의 최대 거점도시였으며 수많은 이슬람교도들과 기독교신자들이 학살당한 곳이다. 모술이 속한 이라크 북부 니나와주에서만 IS의 공격으로 수십만명의 기독교인들이 피난을 떠나야했다.
교황은 뒤이어 모술로부터 30㎞ 떨어진 도시 카라코시를 방문해 미사를 집전했다. 카라코시는 이라크의 가장 오래된 최대 기독교 마을로, 2014년 IS가 장악하면서 파괴됐다가 2017년 이후 서서히 복원되고 있다. 교황은 카라코시 성당 미사에서도 신자들을 향해 "꿈꾸기를 멈추지 말라. 포기하지 말라.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하며 "지금은 재건하고 다시 시작할 때"라고 위로했다.
이어 쿠르드 자치구 도시 아르빌로 돌아온 교황은 미사를 집전한 뒤 2015년 난민선을 타고 가다 익사한 시리아 난민 아기, 알란 쿠르디의 아버지인 압둘라 쿠르디를 만나 위로했다. 앞서 알란과 그의 형, 어머니 등은 2015년 9월 다른 난민들과 함께 소형 보트를 타고 터키에서 그리스 코스섬으로 가다 배가 뒤집히면서 익사했다. 터키 남서부 해안에서 엎드려 숨진 채 발견된 알란의 사진은 전 세계에 시리아 난민의 비극을 일깨우는 상징이 되기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부자들 마저도 "지금 들어가도 돼요?"…돈다발 들...
아르빌 방문 일정까지 끝낸 교황은 수도 바그다드로 이동, 이튿날 오전 로마로 떠나면서 이라크에서의 3박4일간 일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