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도인지장애 환자, 운동하면 '초기 치매' 가능성 18% 줄어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 조한나·류철형 교수팀 연구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치매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인 경도인지장애로 진단 받았더라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조기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신경과의 조한나·류철형 교수팀은 퇴행성 뇌질환 분야에서 운동을 포함한 생활습관 교정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에 착안해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대상 그룹의 운동 행태를 살핀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5년까지 6년 동안 국민건강보험 조사에 참여한 24만7149명의 경도인지장애 그룹 자료를 살피며 운동이 치매로의 발전과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는지, 신체 활동의 지속성과 규칙성이 얼마나 영향력을 발휘하는지 조사했다.
연구팀은 대상그룹을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 운동을 하지 않음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함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함 ▲경도인지장애 판정과 상관없이 지속해 운동을 시행함 등 조건에 따라 네 그룹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이 설정한 운동의 기준은 ‘주 1회 10분 이상 보통에서 높은 강도의 신체 활동’ 이다.
그 결과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로 꾸준하게 운동을 한 그룹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의 발전 비율이 가장 낮았다. 전혀 운동을 하지 않은 그룹을 기준으로 운동을 꾸준히 하면 경도인지장애에서 알츠하이머 치매로 이행할 위험이 18% 낮아졌다.
꾸준한 운동 시행 그룹은 5만6664명 중 2742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전환돼 4.8%를 나타냈다. 반면 경도인지장애 판정 전후로도 운동을 시행하지 않은 그룹은 9만9873명 중 8.7%인 8658명이 알츠하이머 치매로 발전했다.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시작한 그룹은 4만5598명 중 2888명(6.3%), 경도인지장애 판정 이후 운동을 중단한 그룹은 4만5014명 중 3445명(7.7%)으로 나타났다.
조 교수는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교정이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초기 치매로 넘어가는 확률을 낮춘다는 기존 연구 결과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치매 진단 이후 운동 이행 여부와 운동의 지속성이 경도인지장애 환자들의 알츠하이머 치매 진행과 연관됐음을 밝혔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며 "운동을 꾸준하게 시행하면 뇌신경세포 발달과 인지기능 개선이 일어난다는 점을 다시금 밝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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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 결과는 알츠하이머 치매 관련 유명 국제학술지인 '알츠하이머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에 '국내 대규모 경도 인지장애 집단에서 운동이 치매 예방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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