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홍성) 정일웅 기자] 충남도 농업기술원이 봄철 논·밭두렁 태우기로 인한 산불발생 위험성을 경고하며 주의를 당부했다.
27일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논·밭두렁 태우기는 주로 봄철 해충 박멸을 목적으로 공연히 이뤄진다.
하지만 월동기 해충 발생양상을 조사한 결과, 이 시기 해충의 비율은 전체 곤충의 5~10%에 불과하고 이외에 다른 곤충은 오히려 유익한 곤충인 것으로 확인된다.
논·밭두렁 태우기가 해충보다는 유익한 곤충을 박멸하는 역효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논·밭두렁 태우기는 해충의 천적을 사라지게 해 해충의 자연 박멸을 어렵게 할 수 있다.
실례로 농촌진흥청은 최근 충청·경기지역 논둑 3곳(1㎡당)에서 서식하는 전체 미세생물의 89%(7256마리)가 거미와 톡토기 등 해충의 천적인 것으로 확인했다. 논·밭두렁 태우기로 해충의 천적이 없어지면서 되레 해충이 늘어날 수 있는 조건이 될 수 있다.
특히 건조·강풍주의보 발령이 빈번한 현재 논·밭두렁 태우기는 산불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되기도 해 주의가 요구된다.
도 농업기술원 농업해충팀 서화영 연구사는 “논·밭두렁 태우기는 유익한 곤충을 더 많이 없애고 미세먼지와 산불을 유발하는 불필요한 작업”이라며 “기술원에서 제공하는 병해충 발생정보에 따라 적기에 방제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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