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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집단면역 달성, 어려울 가능성 높아… 백신 수급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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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
전문가들의 제언

소아·청소년 대상서 제외돼
전체 대상 4400만명 불과

대상자 80% 접종해야 집단면역
달성하기 쉽지 않은 숫자

백신 공급시기 최대한 앞당겨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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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이춘희 기자] 26일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가운데 전문가들은 기대감을 가지면서도 이는 시작점일 뿐 집단면역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고, 변이 바이러스의 위험도 여전한 만큼 긴장의 고삐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시작보다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이 맞고, 접종이 효과적으로 진행되느냐가 중요하다"며 "오늘은 시작점일뿐 코로나19 위험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도 "백신의 시대가 시작됐지만 이제 시작일 뿐 안심해서는 안 된다"며 9개월 넘게 남은 접종 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국의 일관된 안전 메시지 필요"
"11월 집단면역 달성, 어려울 가능성 높아… 백신 수급이 관건" 원본보기 아이콘

접종 과정에서의 변수에 대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전 질병관리본부장)는 "정부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65세 미만에 우선하기로 한 데 대해 일부에서 불안감이 있는데 이를 낮추는 게 향후 관건"이라며 "안전성은 이미 검증됐고 해외 임상 결과를 토대로 효능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워 단시간 내에 많은 국민이 접종할 수 있도록 방역 당국이 일관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밝혔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후 효과가 더 좋은 백신이 공급되면서 초기 접종 대상자의 거부감이 일부 있을 수 있다"며 "백신 접종을 한 사람에 대해서는 현재 사적모임 금지 기준을 5인에서 10인으로 넓히는 등의 당근책을 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재갑 교수는 언론과 정치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 접종 과정에서 이상반응 사례 등은 당연히 발생할 수밖에 없다"며 "설사 예상치 못한 이상반응이 나타나더라도 실제 백신과의 인과관계가 있는지 없는지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언론·정치권이 이를 선정적으로 보도하거나 이용하는, 지난해 독감 백신 접종과 같은 사례가 재발할 경우 국민에게 백신 불안감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고 꼬집었다.


점차 거세지는 변이 바이러스도 중요 변수다. 정기석 교수는 "영국·남아공·브라질 변이에 집중하는 동안 다른 변이가 계속 나오면서 이에 대한 대응이 부족할 수 있다"며 "미국·일본에서 다양한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되기 때문에 국내 유입 가능성을 고려해 변이 대응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방역 긴장감 풀면 안 돼"
26일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26일 서울 금천구 보건소에서 노인요양센터 요양보호사 신정숙 씨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회차 접종을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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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정부가 내건 ‘9월까지 국민 70% 접종 완료·11월 집단면역 형성’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기석 교수는 "소아·청소년이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접종 대상이 약 4400만명에 불과하다"며 "접종 대상자의 80%가 접종해야 집단면역이 형성될 수 있는데 쉽지 않은 숫자"라고 분석했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 수급이 관건"이라며 "이스라엘처럼 예방율이 높은 백신을 단기간 맞으면 집단면역 형성 시기가 빨라지는 만큼 확보된 백신의 공급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 집단면역을 과대평가하는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최원석 교수는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은 현재의 방역 조치가 필요하지 않고, 코로나19 전으로 돌아가는 것을 기대하는 순수한 의미의 집단면역은 아니다"라며 "완전히 감염 위험이 사라져 방역수칙이 없어지는 수준이 아닌 지금보다는 사회·일상생활이 자유로워지는 수준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이재갑 교수 역시 "집단면역은 일종의 접종률을 올리기 위한 캠페인"이라며 "집단면역 형성에 변수가 많고, 접종률 70%에 도달하는 것은 집단면역을 시도할 수 있는 시작점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관련해서는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긴장의 고삐를 절대 늦춰서는 안 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 천은미 교수는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고 해서 방역 긴장감을 절대 늦추면 안 된다"며 "다중이용시설 이용 시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여행·모임을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원석 교수도 "백신을 접종했다면 위험도가 낮아지고 걱정이 조금 덜어지겠지만, 지역 사회에 여전히 환자 발생이 있다면 마스크 착용, 손 위생, 거리두기 등 감염 예방 수칙은 유지하는 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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