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확률형 아이템 대부분 확률 공개 시행중
상위급 아이템 확률 0.001% 미만에도 매출 건재
"신작 출시 앞두고 저점 매수 기회"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법안이 발의되면서 엔씨소프트 주가가 하루 새 6% 넘게 급락했다. 다만 게임업계가 자율규제 일환으로 이미 상당 부분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해왔으며 법제화 여부도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법안이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엔씨소프트 주가는 93만1000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대비 6.62% 급감했다. 국회에서 확률형 아이템 공개를 강제한 게임산업진흥법 전부 개정안이 발의되자 게임업계가 반발하면서 잡음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개정안이 통과돼도 엔씨소프트의 실제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미 게임업계의 자율 규제로 확률형 아이템 정보가 상당부분 공개돼 있고, 아이템 확률이 세분화돼 추가적으로 공개되거나 확률이 낮아진다고 해서 이용자들의 아이템 구매 빈도가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며 "법률이 통과된다면 자율규제가 아닌 법으로 규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센티먼트에는 부정적일 수 있으나 실제 매출에는 큰 영향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확률형 아이템 규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0년대 초반 모바일게임에 확률형 아이템 도입이 보편화되면서 규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2011년에는 국정감사에서 확률형 아이템이 사행성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2015년에는 확률형 아이템 규제 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는 자율 규제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정부와 합의하며 법제화를 피해왔다. 엔씨소프트도 모든 게임의 아이템 확률을 홈페이지에 공개 중이다.
이미 공개된 확률형 아이템의 확률이 낮은 만큼 추가 공개에도 매출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안 연구원은 "현재도 높은 등급의 아이템을 얻기 위해서는 확률이 0.001% 미만이라는 점을 알면서도 구매하고 있다"며 "아이템 구매를 위해 몇 억원을 썼다는 이용자는 극히 일부에 불과하며 실제 이용자의 월평균 매출액은 10만원대에 불과하다"고 분석했다. 오히려 신작 출시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인 만큼 추가 매수 기회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같은 맥락에서 NH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40만원을 유지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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