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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백기완은 조문 백선엽은 조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한승곤의 정치수첩]

최종수정 2021.02.20 14:01 기사입력 2021.02.20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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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조문은 그 자체로 고도의 정치 행위
이명박, 경제인 빈소 직접 조문
박근혜, 박정희와 갈등 김영삼 전 대통령 빈소 직접 조문
백선엽 장군 빈소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이 조문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 文, 백기완 빈소 직접 조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뒤 빈소를 나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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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빈소를 조문한 것을 두고 고 백선엽 장군 별세 때는 조문을 하지 않았다며 일종의 홀대를 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부에서 나오고 있다. 대통령 조문(弔問)은 그 자체로 메시지를 지닌 고도의 정치 행위로 이 같은 갈등은 불가피하다는 견해도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소장 빈소를 조문했다. 이날 빈소에서 문 대통령은 고인을 추모한 뒤 유족들을 만나 위로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고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이다.

문 대통령의 이날 조문을 두고 지난해 7월 백선엽 장군(예비역 육군 대장) 빈소에는 왜 조화만 보냈느냐는 비판이 일고 있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에 직접 빈소를 찾아 조문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문 대통령이 대한민국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백 장군이 대한민국을 지켜냈기 때문"이라며 "문 대통령이 직접 백 장군을 조문할 것을 간청한다"고 말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2월 14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청조 근정훈장을 서훈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지난 2011년 12월 14일 오후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마련된 고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빈소를 방문해 청조 근정훈장을 서훈하고 유족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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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의 조문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는 대통령의 조례(弔禮)는 정치 행위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일례로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11년 12월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과 2012년 10월 LG 창업 고문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각각 별세했을 때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했다. 김효재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은 "정부의 기조가 기업인을 존중하자는 데 있었기 때문에 기업인의 빈소를 찾고 애도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조문은 4차례다. 2013년 국회의원 시절 후원회장이던 남덕우 전 국무총리, 2015년엔 사촌 언니이자 김종필 전 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빈소 찾았다. 퍼스트레이디 때부터 알고 지낸 리콴유 싱가포르 총리의 국가장례식에도 참석했다.

문 대통령의 조문을 두고는 진보-보수간 갈등이 불거지기도 한다. 문 대통령은 2018년 6월 김종필 전 총리 빈소를 직접 조문하지 않았다. 대신 김부겸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빈소에 보내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김의겸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김 장관에게 `유족에게 예우를 갖춰 애도를 표하라`는 뜻을 전했다"며 "대통령 조문은 이것으로 갈음한다"고 했다. 반면 2019년 6월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 별세 때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을 마치고 직접 동교동 사저를 찾아 유족을 위로했다.


지난해 7월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지난해 7월1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서 고(故) 백선엽 장군 영결식이 진행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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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지난해 7월 백선엽 장군 빈소에는 문 대통령이 아닌 노영민 당시 비서실장이 조문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 명의의 조화를 보냈다. 그러나 최근 백기완 소장 빈소에는 직접 조문을 가면서 비판적 의견이 나오고 있다.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약속과는 정반대 행동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당시 백 장군 빈소를 찾은 한 조문객은 "나라의 영웅을 어떻게 대우하는지 보면 그 나라의 수준을 알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문 대통령의 이번 백기완 소장 빈소 직접 조문을 두고 뒷말이 나오고 있다. 40대 회사원 김 모씨는 "백선엽 장군 빈소에는 조화만 보낸 것이 사실 좀 아쉽기는 하다"면서 "(문 대통령이) 이번 백기완 소장 빈소에는 직접 조문을 갔으니 논란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30대 직장인 이 모씨는 "대통령도 사람이라 인연이 있으면 가고 또 상황의 여의치 않으면 못갈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면서 "대통령이라는 신분으로 이런 말들이 나오는 것 같은데 `조문 편가르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백기완 소장 빈소에서 고인의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와 술 한잔을 올린 뒤 절을 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들에게 "아버님과 지난 세월 동안 여러 번 뵙기도 했고 대화도 꽤 나눴고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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