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준으로 가격경쟁력 높이지 않으면…" 르노의 초강수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총괄부회장, 9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에 메시지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르노그룹이 르노삼성자동차 노사에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스페인 공장 수준으로 높이지 않는다면 ‘새로운 선택’을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글로벌 신차 배정시 부산 공장의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의미로, 일각에선 최악의 경우 한국 시장의 철수도 염두한 발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GM, 쌍용자동차 등 외자계 완성차 기업이 생산성 문제 등으로 모기업의 철수설 및 철수 결정으로 홍역을 치른 가운데 르노삼성 역시 중대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관련기사 14면
호세 비센트 드 로스 모조스 르노그룹 총괄부회장은 9일 르노삼성 부산공장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부산공장이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경쟁력 강화)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최근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고정비 절감, 수익성 강화를 골자로 한 ‘서바이벌 플랜(비상계획)’을 시행 중이다. 하지만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 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르노삼성 노조는 이에 반발해 파업안을 가결하는 등 사측과의 대립각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다.
로스 모조스 부회장은 "지난해 방한시 부산공장은 뉴 아르카나(XM3 수출 차량)의 유럽 수출 물량 확보를 위해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면서 "그 약속을 믿고 그룹 최고경영진을 설득, 유럽 물량의 부산공장 생산을 결정했었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 그 약속은 이행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르노그룹은 지난해 9월 뉴 아르카나 유럽 수출 물량을 부산공장에서 생산키로 결정했으나 구체적인 물량이 보장 된 것은 아니다.
그는 특히 부산공장이 스페인 공장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조스 부회장은 "부산공장의 공장제조원가는 스페인에서 생산되는 르노 캡쳐와 비교하면 두 배에 달하는데, 여기에 운송비를 감안한다면 한국에서 차량을 생산해 유럽으로 전달하는 것이 적합하지 않을 수 있음은 부산공장 임직원들도 느끼고 있을 것"이라면서 "캡쳐와 동일한 수준의 공장제조원가로 뉴 아르카나를 생산해야 하며, 이는 부산공장이 준수해야 할 책임"이라고 말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그는 또 최고의 품질, 생산 비용 절감, 납기 준수 등 3대 과제를 제시하면서 "수요 대비 공급의 과잉 투자 환경에서 경쟁력이 향상되지 않으면 미래엔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