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모텔 방치 사망' 유가족 "가해자 5명 심판 받을 수 있게 도와달라"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하얀 국화꽃이 놓여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6·10 민주항쟁 기념일을 하루 앞둔 9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이한열 동산에 이한열 열사를 추모하는 시민들의 하얀 국화꽃이 놓여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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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은영 기자] 지난해 10월 부산에서 20대 남성이 함께 아르바이트하던 가해자들에게 폭행당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유가족들은 "가해자들은 피해자가 의식을 잃자 모텔에 방치해 숨지게 했고 장례식장에 와서는 변명에 급급했다"라며 엄벌을 호소하는 국민청원을 제기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제 동생이 폭행당한 뒤 모텔 방에 유기되어 사망했습니다. 생전 동생의 지인이었던 가해자 5명이 심판을 받을 수 있게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이 올라왔다.

무자비하게 폭행당하고 모텔에 방치돼 사망한 피해자의 유가족이 올린 청원글 [이미지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무자비하게 폭행당하고 모텔에 방치돼 사망한 피해자의 유가족이 올린 청원글 [이미지출처 =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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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는 "동생이 작년 10월 15일 23살의 어린 나이에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던 동료에게 폭행당한 뒤 유기되어 사망했다"라며 "가해자 측 주장에 따르면 아르바이트를 같이하는 남성 3명, 여성 2명과 가진 술자리에서 (동생이) 언성을 높였다는 이유로 일행 중 한 명이 동생의 몸을 1회 걷어찼고, 자리를 피하려 뒷걸음질 치는 동생의 멱살을 양손으로 잡은 채 뒤로 밀쳐 넘어뜨렸다"라고 전했다.


이어 "동생이 그 즉시 의식을 잃자, 함께 있던 일행들은 동생을 일으켜 앉히는 등 상태를 확인하고도 20여 분가량 땅바닥에 눕혀둔 채 모의를 하고, 병원이 아닌 모텔로 짐을 옮기듯 옮겼다"라며 "가해자 5명은 40분가량 모텔방에 머무르며 의식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방에서 나와 도주하였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사건 발생 시각은 10월 14일 밤 11시 30분경, 그들이 모텔에서 나온 시각은 이튿날 새벽 12시 45분, 현장에 출동한 검안의가 추정한 사망 시각은 15일 새벽 2~3시경"이라며 "(가해자들이) 폭행하고 유기하고 도주할 수 있었던 길고 긴 시간 동안, 가족과 여자친구의 연락을 한 번만 받아줬더라도 동생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청원인은 "심지어 가해자들은 동생의 장례 첫날, 장례식장에도 왔다"라며 "가족들이 혹시 싸웠냐고 물었을 때도 '폭력적인 상황은 전혀 없었다.', '술에 취해 길을 걷다 본인의 부주의로 넘어진 것을 봤다'라고 뻔뻔하게 기만했고, 다음날 경찰에게 들은 부검 결과 소식과 당시의 폐쇄회로 (CC) TV 영상에 가해자들이 찍힌 것을 보고 억장이 무너졌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인은 "가해자들은 단순히 상해치사가 아닌 특정범죄 가중처벌에 의한 상해치사로 처벌되어야 한다"라며 "제발 5명의 가해자가 철저한 수사를 통해 엄중한 처벌을 받아 본인들의 잘못이 얼마나 큰 잘못인지 깨달을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6일 오후 5시 38분 기준 44,202명의 동의를 받은 상태다.

지난 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피해자 여자친구의 글.[이미지출처 =  페이스북 캡처]

지난 1일 '고려대학교 대나무숲' 페이스북 페이지에 올라온 피해자 여자친구의 글.[이미지출처 = 페이스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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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1일에는 피해자의 여자친구라고 밝힌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을 언급하며" 가해자들의 주장과 달리 가게에 있던 사람들은 '단 한 번도 언성이 높아진 적 없었다'라고 했다"라며 "영상에서 피해자가 택시를 타고 집에 가려고 하자 가해자가 갑자기 일방적으로 폭행을 하기 시작했다"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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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중학교 선배던 피해자는 내 첫사랑이었다. 5년 짝사랑이 이제야 사랑이 됐는데, 사계절도 함께 보내지 못하고, 나는 슬픔을 달랠 틈도 없이 사건 해결에 뛰어들어 가해자들의 추악함을 맞이하게 됐다"라며 "오는 3월 5일에 또 한 번의 재판이 열린다. 그때는 이 사건이 더욱 이슈화돼 조금이라도 덜 억울할 수 있게 다섯 명 모두 응당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최은영 인턴기자 cey121481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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