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이후 48곳 줄폐점
2월 10개 점포 추가 폐점
국내 탑텐·스파오 매출 쑥쑥

유니클로 빈자리 꿰찬 토종 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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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일본 불매운동의 여파로 유니클로의 입지가 좁아지며 국내 SPA(제품을 자체 생산해 유통까지 일괄적으로 하는 브랜드)의 성장이 가파르다.


‘노 제팬’ 이후 점포 48개 폐점

3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유니클로는 이달에만 총 10개의 매장을 정리한다. 먼저 이달 18일부로 전국의 모든 홈플러스 매장에서 점포를 철수한다. 19일과 25일에는 롯데백화점 상인점과 광주점의 영업이 종료된다. 극심한 매출 부진을 겪고 있거나, 점포 계약이 만료된 곳들이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세계 두 번째 규모의 플래그십 점포로, 국내에서는 유니클로를 상징하던 명동중앙점이 폐점했다. 명동중앙점 개점 당시 유니클로 창업자인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이 공언한 2020년 300개, 매출 3조원 달성 목표도 이룰 수 없게 됐다.


유니클로는 일본 불매운동 확산전 191개의 매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매출이 급격하게 하락하며 부진 점포 구조조정에 나서며 지난해 6월 기준 175개까지 줄어들었다. 이번 점포 구조조정이 끝나면 143개 점포만 남게 된다.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로 인한 명동 상권 타격으로 이날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게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에 영업 종료 안내문이 붙어 있다. 플래그십 스토어인 유니클로 명동중앙점은 노재팬 운동과 코로나19로 인한 명동 상권 타격으로 이날까지 운영하고 문을 닫게된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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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명동중앙점 매장 바깥에서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줄을 이루고 있다.

2015년 명동중앙점 매장 바깥에서 '유니클로 앤드 르메르' 콜라보레이션 컬렉션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대기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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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PA 브랜드 반사이익

일본 불매운동이 시작하기 전인 2018년 9월부터 2019년 8월까지 유니클로의 매출은 1조3780억원으로 국내 SPA 시장에서 독보적인 1위였다. 하지만 불매운동이 본격화한 2019년 9월부터 2020년 8월까지의 매출은 6297억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빈자리는 신성통상의 ‘탑텐’과 이랜드그룹의 ‘스파오’가 메웠다. 2019년 탑텐의 매출은 3400억원이었으나, 2020년에는 약 30% 증가한 4300원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스파오의 지난해 매출은 33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0억원 증가했다. 패션업계가 코로나19로 고전한 가운데 두 회사 모두 성장한 것은 유니클로의 부진으로 인한 반사이익 효과 덕분으로 보인다.


특히 탑텐은 과거 유니클로의 모델이었던 배우 이나영을 섭외하고 유니클로가 철수한 곳에 매장을 개점하는 등 적극적인 공세에 나섰다. 이랜드 역시 여성복 사업부는 매각하고 스파오에는 투자를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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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업계 "유니클로 재기 쉽지 않다"

패션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매출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패션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유니클로의 두꺼운 고정 소비층이 있었는데, 일본 불매운동으로 많이 무너진 상황"이라며 "SPA브랜드 제품은 비싸지 않아 소비자들이 쉽게 다른 브랜드를 선택하기도 하고, 국내 브랜들이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위한 온라인 강화 등에 나서 유니클로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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