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의 최재형상 논란… 왜
[아시아경제 양낙규 군사전문기자]광복회(회장 김원웅)가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시상한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이 논란이 되고 있다. 최재형상은 러시아에서 항일투쟁을 펼친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이지만 정작 최 선생을 기리는 단체인 최재형기념사업회 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김원웅회장이 광복회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여당측 의원들에게 상을 몰아주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관계자에 따르면 광복회는 지난 25일 오후 여의도 광복회관에서 추미애 장관에게 ‘독립운동가 최재형 상’을 시상했다. 김 회장은 시상식에서 "추 장관은 이명박 정부가 중단시킨 친일재산 국가귀속을 재개했다"며 "추 장관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과 민생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도 견제와 균형의 민주적 원리에 입각한 권력 기관 개혁에 앞장서며 기득권 세력에 경종을 울렸다"고 설명했다.
최재형상은 최재형 선생을 기리기 위해 광복회가 지난해 제정한 상이다. 고 김상현 의원, 유인태 전 국회사무처장 등이 이 상을 받았다. 이번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 광복회가 최재형기념사업회와 협의를 하지 않아 논란이 일었다. 최재형기념사업회 문영숙 이사장은 광복회를 찾아가 항의했지만 광복회는 면담조차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의 행보도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지난 2019년 6월에 취임한 김회장은 공화국 시절인 1972년 민주공화당 사무처 당료 출신으로 민주정의당·민주당·한나라당·열린우리당으로 수차례 당적을 옮겨가며 3선 의원을 지냈다.
광복회는 정관 9조(정치활동 등의 금지)에 "본회(광복회)는 특정 정당 또는 특정인을 지지·반대하는 등 일체의 정치 활동을 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김 회장의 발언도 논란이 됐다. 김 회장은 애국가를 작곡한 고(故) 안익태 선생(1906∼1965)이 친일·친나치 행위를 했다며 ‘민족 반역자’로 규정해 논란을 일으킨 유족으로부터 고소당하기도 했다.
김 회장은 지난해 광복절 기념식에서 "광복회가 안익태의 친일·친나치 관련 자료를 독일 정부로부터 입수했다"며 "그중에는 안익태가 베를린에서 만주국 건국 10주년 축하 연주회를 지휘하는 영상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또 여러 차례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안익태가 일본의 베를린 첩보를 담당했다", "안익태가 작곡한 국가의 가사가 불가리아 민요를 베꼈다", "안익태가 작곡한 ‘만주 환상곡’ 일부가 ‘코리아 환상곡’으로 소개되고 있다"는 주장을 폈다.
이어 경남도의회 초청 강연에선 "미국과 한국은 동맹국이 아니다"라며 "우리나라는 미국에 의해 분단됐고, 분단된 탓에 한국전쟁을 했기 때문에 전쟁의 구조적 원인은 미국에 있다"고도 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텀블러에 담아 입 대고 마셨는데…24시간 지난 후...
논란이 이어지자 대한민국 상이군경회는 "김원웅 광복회장을 보훈단체장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며 "12개 보훈 단체가 앞으로 모든 행사에 김 회장 참석을 배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