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무부 동아태 부차관보에 한국계 정 박 임명

정 박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출처=브루킹스 연구소]

[아시아경제 김수환 기자] 한국계 대북전문가인 정 박(본명 박정현)이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로 임명됐다.

26일(현지시간) 정 박은 트위터를 통해 "동아태부차관보로 국무부에 합류하게 됐다는 걸 발표하게 돼 기쁘다"면서 "미국 국민에 다시 봉사할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전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 인수위원회가 지난해 대선 승리 직후 구성한 정보당국 기관검토팀에 합류한 바 있어 향후 국무부 등 안보당국의 고위직에 발탁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미 국무부 동아태국은 동아시아 지역의 외교를 담당하는 부서로서 주한미국대사와 대북정책특별대표, 동아태 부차관보를 역임했던 성 김이 현재 동아태 차관보 대행으로 임무를 수행 중이다.

정 박이 이번에 국무부에 합류하게 된 배경에는 그동안 미 정보당국에서 동아시아 지역을 담당했던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미 국가정보국(DNI) 동아시아 담당 부정보관, 중앙정보국(CIA) 동아태미션센터 국장 등을 역임했다.

아울러 북한 등 한반도 안보 문제에 대한 전문가로도 활동한 이력이 그의 발탁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17년 9월부터는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 한국석좌를 지냈다.

그는 그동안 한반도 전문가로 활동하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비핵화 의지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한편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또 지난 22일 브루킹스연구소 홈페이지에 '한국 민주주의에 드리운 북한의 긴 그림자'라는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문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부차관보는 상원 인준이 필요한 자리가 아니기에 관련 업무 분장을 조만간 마무리해 곧바로 업무 수행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성 김 대행이 동아태 차관보에 지명될지에 대한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자리는 상원 인준이 필요하며 인준이 통과될 경우 동아태 차관보와 부차관보 모두 한국계가 된다.

김수환 기자 ksh205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