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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車반도체 수급난]산업 지형 바꾸는 코로나19…공급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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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앙기술에 신규투자 난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지속
코로나發 수급난 해결돼도 관련수요 장기적 확대 가능성

[車반도체 수급난]산업 지형 바꾸는 코로나19…공급난 앞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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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전 세계를 강타 중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의 산업지형도 바꿔놓고 있다. 자동차 생산·판매가 위축된 반면, 비대면 문화 확산으로 각종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본격화 된 것이다.


◆코로나19에 단기 수급난 = 전문가들이 꼽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의 원인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공급불일치 ▲반도체 수요 증가 ▲8인치 파운드리의 비경제성 ▲ 까다로운 생산조건에 따른 신규진출의 어려움 등 크게 4가지다.

이 중에서도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으며 잇달아 감산에 나섰고, 이에 따라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 역시 생산설비를 차량용 반도체 대신 비교적 고(高)마진인 전자기기(스마트폰, 컴퓨터, 가전제품 등)용 반도체로 재배치 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 들어 중국 등을 중심으로 자동차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차량용 반도체 수급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증설하지 않은 상황에서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까지 늘면서 공급 부족이 본격화 된 것이다.


완성차 업계 한 관계자는 "완성차 업계가 수요위축을 감안해 보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 재고 목표를 설정한 와중에 예상치 못하게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수요·공급 간 불일치 현상이 나타나게 된 것"이라면서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설비를 재배치 한다고 해도 실제 가동엔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최소 수 개월 간 수급난이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생산설비 증설·신규 진출도 어려워 = 업계에선 이번 수급난이 최소 6개월 가량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쉽사리 생산 설비를 늘리기 어려운 조건이어서다. 일반적으로 차량용 반도체는 다품종 소량생산에 유리한 8인치 파운드리(웨이퍼 지름 20㎝)를 통해 제작된다. 문제는 8인치 파운드리가 사양 기술이어서 생산설비 증설 또는 신규투자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파운드리 업계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 8인치 파운드리 대신 소품종 다량생산에 유리한 12인치 파운드리(웨이퍼 지름 30㎝)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태다.


업종 특성상 신규 사업자가 쉽사리 진출할 수 있는 국면도 아니다. 차량용 반도체는 다양한 악조건 속에서 작동하는 자동차의 특성상 긴 수명과 가혹한 온도·습도·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높은 신뢰성·안정성을 필요로한다. 예컨대 가정용 반도체의 필요수명은 1~3년, 온도조건은 0~40도 수준이지만 차량용 반도체는 15년 이상, 영하 55도~175도에 달한다. 특히 최근엔 각종 신기술 도입으로 차량용 반도체 소프트웨어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는 국면이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신규업체가 진입하기엔 결함발생, 안전사고, 리콜 등에 대한 부담이 큰 게 사실"이라고 짚었다.


◆전 산업군서 반도체 수요 증가…車도 친환경·전장화 흐름=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수급난이 단발성 이슈로 끝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코로나19로 인해 산업 전반이 비대면화 하면서 반도체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이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미 지난해부터 스마트폰, 태블릿PC, 노트북, 서버 등 전자기기용 반도체 수요가 크게 늘었고 온라인 강의, 재택근무, 디지털 헬스케어, 물류 등 서비스 분야는 물론 스마트팩토리, 사물인터넷(IoT) 등 전 산업군으로도 IT기술 적용이 확대되고 있는 단계다. 자동차 산업에서도 전기차, 자율주행차가 미래 대안으로 떠오르는 등 친환경·전장화가 가속화 되고 있어 반도체 수요 증가는 불가피하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최근의 차량용 반도체 수급문제는 수 개월 정도 지나면 발등의 불을 끄는 수준이 되겠으나, 자율주행 기술, 전기차 기술이 발전하면서 관련 수요가 장기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 문제"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향후 수 년 간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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