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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자매' 문소리 "여성서사 영화多, 다양한 캐릭터 반갑고 소중해"(종합)

최종수정 2021.01.19 15:27 기사입력 2021.01.19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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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세자매' 문소리 "여성서사 영화多, 다양한 캐릭터 반갑고 소중해"(종합)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배우 문소리가 ‘세자매’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이야기"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소리는 19일 진행된 화상 인터뷰에서 영화 '세자매'(감독 이승원)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세자매'는 전혀 문제없어 보이는 가식덩어리, 소심덩어리, 골칫덩어리인 세 자매가 말할 수 없었던 기억의 매듭을 풀며 폭발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배우 문소리, 김선영, 장윤주가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전주국제영화제 ‘전주 시네마 프로젝트’ 2020’와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 ? 파노라마’ 섹션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영화 '해피뻐스데이', '소통과 거짓말'로 영화제의 주목받은 이승원 감독이 연출했다.


이날 문소리는 “영화는 후반 작업 과정부터 가편집본 등 여러 번 봤기에 관객 관점에서 영화에 몰입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보고 눈물을 많이 흘렸다. ‘내 영화를 보고 내가 울다니’ 조금 창피하기도 했다”며 “영화에 꼭 담으려는 것에 대한 방향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가져갔다는 점에서 안도했다”고 말했다.

문소리는 극 중 성가대 지휘자인 둘째 미연을 연기한다. 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많은 여성의 이야기인 동시에 가부장 문화에서 커온 모든 딸, 아들의 이야기라고 봤다”고 전했다.


“세 자매와 남동생, 어머니, 아버지까지 각 세대의 아픔이 느껴져서 눈물이 났다. 사건이 크거나 반전이 있거나 어떠한 비밀이 밝혀지는 특별한 이야기는 아니다. 누군가는 사소하다고 할 수 있는 일이 한 사람의 마음에 어떻게 남고 삶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한다. 그런 이야기가 흔치 않다고 생각하기에 영화가 더 소중하다.”


[인터뷰]'세자매' 문소리 "여성서사 영화多, 다양한 캐릭터 반갑고 소중해"(종합)


문소리는 실제 기독교인 김선영, 장윤주가 다니는 교회를 함께 다니며 미연이 되기 위해 준비했다. 촬영장에서 김선영에게 기도문 첨삭을 받는 등 디테일한 조언을 받아 독실한 모습을 완성했다.


그는 “성가대 지휘하는 법을 배웠고 찬송가를 준비하며 매일 피아노를 쳤다. 4부 화음이 굉장히 안전감을 주더라. 불교 신자지만 찬송가를 연주하며 마음에 안정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큰 교회에 있는 파이프 오르간도 굉장히 멋있었다. 상가에 조그맣게 새로 들어선 교회의 새벽 예배는 분위기가 또 다르더라. 젊은 목사님들의 말씀도 달랐다. 성경 시편 중에 마음에 와닿는 구절도 많았다”며 “가족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람이나 불안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교회에서 매우 큰 안정감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느꼈다. 미연이 그랬던 것처럼”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수도권 2.5단계, 비수도권 2단계를 오는 31일까지 2주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따라서 다중이용시설로 분류된 영화관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된다.


이러한 분위기 속 오는 27일 ‘세자매’를 선보이는 것에 대해 문소리는 “이 시기에 영화를 선보이게 될지 몰랐는데 난처하고 안타깝다”며 “극장 운영 시간에 제한이 있어 많지 않은 회차일지라도 관객들이 좋은 영화를 볼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는 “관객들이 마스크를 잘 착용하고 극장도 방역을 철저히 해서 안전하게 만날 수 있길 바란다. 이후 거리두기가 완화되면 더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세자매’는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 속 촬영을 마쳤다. 문소리는 “코로나 상황이 시작되자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다. 촬영이 취소되기도 했고, 마지막까지 촬영을 진행하며 장소를 다시 물색해야 했다. 학교를 빌리기가 어려워서 고민을 많이 했다. 모두 처음 마주하는 상황이었기에 초반에는 당황했지만, 양해를 구하고 방역 수칙을 알아가며 촬영했다”고 떠올렸다.


[인터뷰]'세자매' 문소리 "여성서사 영화多, 다양한 캐릭터 반갑고 소중해"(종합)


문소리는 김선영, 장윤주와 자매로 호흡을 맞췄다. 막내로 분한 장윤주에게는 앞으로 연기 활동에 기대감을 보이며 남다른 응원을 전했다. 그는 “장윤주가 영화 ‘베테랑’(2015) 이후 미쓰봉 캐릭터와 비슷한 배역은 고사했다더라. 어쩌다 보니 공백이 생겼는데 ‘세자매’를 하며 연기에 대한 생각이 확고해진 거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좋은 분위기가 또 있을까 싶다. 배우들끼리 많이 의지했고 친해졌다. 그 분위기가 영화에 담긴 거 같다”고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문소리는 ‘세자매’에 연기뿐 아니라 공동제작자로도 참여했다. 그는 “영화는 제 직장이다. 그 안에서 부서이동을 한 기분”이라며 “고통스럽지 않고 다 재미있다. 제작, 혹은 다른 형태로의 참여가 큰 변화라고 느끼지 않는다”고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해외 영화인들도 좋은 작품의 판권을 사서 제작하는 경우가 있다. 많은 배우가 그런 활동을 하고 있어서 나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느꼈다. 집에서 문득 빨래를 개다가도 ‘이거 만들어보면 괜찮지 않을까’ 싶었다. 재미나게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중이다”라며 웃었다.


문소리는 2006년 장준환 감독과 결혼해 2011년 딸을 낳았다. 가족의 의미를 묻는 말에 그는 “공기처럼 늘 함께하는 존재”라고 답했다. 이어 “가족의 도움 없이 일을 계속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나를 위해 가족이 많이 희생했다. 죄송하다고 말하고 싶다. 남편과 딸이 늘 안식처가 되어준다. 문소리를 만든 8할이 가족”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실제 모습은 어떨까. 그는 “극 중 미연처럼 아이한테 엄격하지 않다. 영화에서 딸을 혼내는 장면이 나오는데 촬영하며 과격하게 연기했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완성된 영화를 보니 그 정도로 심하지는 않더라”며 “실제 딸한테는 한 번도 큰소리를 지르거나 매를 든 일이 없다”고 말했다.


남편 장준환 감독에 대해서는 “영화계 동료 같다”며 “남편을 본 지가 오래됐다. 작업 때문에 제주도에 가 있어서 얼굴을 본다면 반가울 거 같다”고 말하며 웃었다.


문소리는 “얼굴을 자주 안 비치는 아내가 아닐까”라며 “오늘 어떤 작업을 했는지 시시콜콜 묻지 않는 아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세자매' 문소리 "여성서사 영화多, 다양한 캐릭터 반갑고 소중해"(종합)


‘세자매’는 세 여성에게 조명을 비춘다. 최근 코로나19 속에서도 여성이 주체가 된 영화 여러 편이 극장에서 들불처럼 관객과 만나고 있다. 그는 “최근 ‘내가 죽던 날’,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등 여성 서사를 그린 영화를 많이 만날 수 있어서 관객으로서 좋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여성 서사 영화라고 해서 꼭 다 좋은 건 아니다. 제 취향이 아닐 수도, 만듦새가 좋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대체로 여성 서사를 다룬 영화가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느껴 좋다. 또 ‘세자매’처럼 다양한 여성 캐릭터를 만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반갑고 소중하다. 여성 캐릭터들의 향연을 즐기기 좋은 영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문소리는 “우리 언니도, 동생도 그랬겠다고 느껴주시면 좋겠다. 영화를 본 후 가족끼리 ‘혹시 그 일 마음에 남아있지 않냐’고 물으며 ‘기회를 놓쳤는데 미안하다’라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소리는 코로나19를 마주하는 영화인으로서 남다른 소회를 밝히기도. 그는 “극장에 걸려있는 영화도 몇 개 없고, 집에서 각자 영화를 봐야 하나 생각하면 슬프다. 영화가 추억으로 사라지는 건가 싶을 만큼 새삼 영화를 향한 사랑을 확인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문소리는 “상영 직전에 불 꺼진 극장. 그 캄캄한 찰나를 좋아한다. 영화가 시작되면 같이 훌쩍이고 웃고 엔드크레딧 올라갈 때 커다란 어떤 것이 우리를 감싸는 느낌이 좋다. 그런 감정들이 다음 세대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리틀빅픽처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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