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백신 전쟁
"접종 교육 등 체계적 대비"
예약·사후관리 등 시스템 마련 필수
대국민 안심메시지도 필요해

"코로나 백신, 이제 접종이 관건"…머리싸맨 당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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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시작한 영국에선 한 달가량 지난 현재까지 243만명 정도가 백신을 맞았다. 영국 인구의 4.19% 수준이다. 2차 접종까지 마친 이는 41만명에 불과하다. 군대까지 동원해 수송작전을 펼친 미국에선 접종률이 2.8%, 세계 최초 코로나19 백신 개발업체가 있는 독일조차 0.8%에 그친다. 백신을 새로 만들거나 남들보다 먼저 사들이는 것도 어렵지만 이후 실제 접종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것이다.


이제 백신 맞히는게 관건

1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1억도즈(도즈는 1회 접종분)가 넘는 백신 구매계약을 맺은 우리 정부는 다음 달 수급 이후 곧바로 접종을 시작하기 위해 다각도로 준비에 나섰다. 누가 먼저 맞을지를 정하는 문제를 비롯해 유통·보관이 까다로운 백신을 어떻게 전달할지, 접종 전 예약이나 사후관리는 어떤 식으로 할지 등 접종체계 전반을 손봐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일부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사업으로 하고 있으나 이번 코로나19 백신처럼 단기간 내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건 처음인 만큼 새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이 최근 발주한 ‘코로나19 백신 국가예방접종 시행방안’ 제안서를 보면 백신수급관리시스템을 비롯해 사전예약, 접종증명서 발급, 부작용 등 이상반응 모니터링 등을 위한 체계를 마련키로 가닥을 잡았다. 우리 정부가 계약한 백신 가운데 얀센을 제외하면 모두 두 차례 접종해야 하고 이번에 수급되는 게 서로 다른 회사의 각기 다른 방식인 만큼 더욱 세밀한 관리가 필요하다.


매해 독감 예방접종을 시작하는 처음 며칠간 다수가 병원에 몰려드는 점을 고려해 미리 접종일시를 예약하는 시스템도 가다듬기로 했다. 현재 독감 접종도 예약시스템이 있으나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이어져왔다. 민간 의료기관이든 따로 마련된 접종센터든 접종 초기엔 실내공간에 다수 인원이 몰릴 우려가 있어 감염 우려를 줄이기 위해선 접종시기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남동쪽 '토이스토리'(Toy Story) 주차장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텐트가 설치돼있다.<이미지: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의 남동쪽 '토이스토리'(Toy Story) 주차장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용 텐트가 설치돼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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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메시지·유인책 필요"

지난해 독감 예방접종 때와 같이 유통상 하자나 인과가 불분명한 부작용이 불거지는 점도 당국이 신경 쓰는 부분이다. 지난해에는 일부 지역 유통과정에서 온도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던 일이 알려지면서 백신에 대한 불신이 커진 적이 있다. 당국은 실시간 콜드체인 유지·관리가 가능한 전문 유통업체를 이달 중 선정하는 한편 초저온 보관이 가능한 냉동고, 접종에 필요한 장비·물품도 이른 시일 내 준비해둘 계획이다.


접종 후 겪는 부작용이 근거가 부족한 채 부풀려져 잘못 알려질 우려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따로 현장을 직접 찾아다닐 출동단을 꾸리는 한편 보고체계·접종중단 및 재개기준도 마련키로 했다. 정재훈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드물더라도 중증 부작용 사례가 있는 만큼 접종기관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정부도 ‘백신이 안전하다’는 일관된 메시지를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런던 남서부 브리스틀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 최근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첫 접종자 캐롤라인 쿡(왼쪽)이 주사를 맞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이곳을 포함, 대규모 접종 센터 7곳을 신설했다.<이미지:연합뉴스>

보리스 존슨(가운데) 영국 총리가 11일(현지시간) 런던 남서부 브리스틀의 애슈턴 게이트 스타디움에 최근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센터에서 첫 접종자 캐롤라인 쿡(왼쪽)이 주사를 맞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영국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해 잉글랜드 지역에 이곳을 포함, 대규모 접종 센터 7곳을 신설했다.<이미지: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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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가 가기 전 집단면역을 위한 접종(전 인구 60% 이상)을 목표로 하는 만큼 정부 차원에서 접종을 위한 유인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각에서 거론하는 ‘백신여권’처럼 예방접종으로 인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이득을 주거나 반대로 비접종자에게 제약을 둬 접종률을 끌어올리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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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욱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백신 접종 후 식당이나 다중이용시설 등을 더욱 수월히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등 유인구조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부작용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이가 있는 만큼 사회적 논의를 거쳐 이를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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