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1000명 넘나드는데 신년 워크숍 계획 세우는 회사들
서울 아침 기온이 영하15도까지 떨어지며 한파경보가 발령된 7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두꺼운 외투를 입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민간기업에서 직원 워크숍을 열기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방역당국이 이미 전국에 5인 이상 집합금지 조치를 내리고 가족모임조차 자제 권고를 하는 마당에 방역기강이 해이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패션 브랜드 A사는 이달 중순 사원 수 십명이 참여하는 1박2일 워크숍을 계획하고 숙박까지 예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사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회사 측은 "5인 집합금지 연장 조치를 몰랐다"고 했다. 회사측은 워크숍을 강행하려다 내부에서 말이 나오자 개최 여부를 고민하고 있다. 이 회사 직원 김모씨는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여기저기서 발생하는 가운데 워크숍을 간다니 귀를 의심했다"며 "이런 시국에 굳이 여러명이 숙식을 함께 하는 워크숍을 가야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소재 출판업체는 올 하반기 전직원이 참여하는 워크숍을 계획하고 있어 내부가 술렁이고 있다. 이 회사 박모씨는 "회사 측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 하반기에는 면역력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듯 하다"며 "백신을 언제 접종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 코로나19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데 대뜸 계획과 예산부터 짜놓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크숍은 직원 간 친목을 도모하고 팀워크를 강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일부 회사에서는 매년 정례행사처럼 치르기도 한다. 코로나19 확산 국면에서도 연초에 회사들이 기계적으로 워크숍 계획을 세우고 실제 실행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 스타트업 직원 C씨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가 잠잠해졌을 때 회사가 '예정돼있던 행사'라며 워크숍을 추진해 다녀왔다"며 "'소규모 회사인데 별 문제가 있겠냐'는 안전불감증이 여전히 존재하는 듯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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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단체모임인 워크숍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는 나오지는 않고 있다. 대부분의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대내외 행사 취소와 비대면 전환 등과 같은 방역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워크숍과 같이 감염 위험성을 높이는 행사가 무리하게 진행되면 집단감염이 언제 터질지 모른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1월에는 진주 이ㆍ통장들이 제주도로 2박3일 연수를 다녀온 뒤 관련 확진자 64명이 발생하는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모여서 어떤 행동을 하는지가 중요하다"며 "식사, 음주 등을 하며 공동생활을 하는 행사는 위험할 수 있다. 모이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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