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진애 "안철수 지지율? 토론 한 번 하면 사라질 신기루"
"도시전문가로 서울 구조 변혁하는 비전 제시"
도심 역세권 이면도로 블록 단위 '미드타운' 개발
민주당 후보들엔 "컨벤션 효과? 비겁하다"
[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 원다라 기자]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이 "이번 선거는 이름값으로 못 이긴다. 도시전문가로서 서울의 구조를 변혁하는 비전을 제시하고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는 "토론회 한 번 하면 가라앉을 신기루"라고 했고, 출마 여부를 정하지 않은 더불어민주당의 잠재적 후보들에게도 "컨벤션 효과(정치 이벤트로 지지율 상승)를 노리는가. 비겁하다"고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6일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을 대선의 디딤돌로 생각하는 사람이 되서는 안 된다"며 "도시를 잘 알고 구조적 문제를 풀어나갈 사람으로서 유일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서울대 건축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에서 도시계획 박사 학위를 받고, 카이스트 미래도시연구소 교수 등을 지냈다.
상대적으로 인지도 면에서 뒤지더라도 전문성과 업무 능력으로 어필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대표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서울시장 후보 적합도 1위를 달리고 있으나 지속되지 못할 것으로 봤다. 김 의원은 "(안 대표는) 이름값으로 하는건데, 토론회 한 번만 하면 안철수 신기루는 없어진다"면서 "지난 대선 때도 토론 실력은 드러나지 않았느냐"고 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정치적 공격에 집중하고 있는 것 같은데, 정치 리더는 부정적 메시지로 유권자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 무엇을 하겠다는 희망의 메시지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에서 출마 선언을 한 우상호 의원 외에 유력 후보로 꼽히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입장 표명을 미루는 데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 의원은 "민주당에서 우 의원 외 후보들이 안 나타나는 것은 굉장히 비겁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마지막에 컨벤션 효과 노리며 짠 하고 나타나는 것은 안 된다. 거물의 유명세로 이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든 이슈 파이팅을 하면서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역세권을 블록 단위로 개발하는 '미드 타운'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그는 "도심의 주요 역 주변이 고밀도로 개발돼 있지만 이면도로로 들어가면 그렇지 않다"면서 "잘게 쪼개져 있는 필지를 블럭 단위로 묶어서 복합개발하도록 서울시가 유도하고 필요하면 인센티브도 줘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성 확보는 반드시 병행돼야 한다고 본다. 김 의원은 "용적률을 올려준다면 일정부분 공공주택이나 개발이익의 일부를 내놔야 한다"면서 "강남의 부동산 자본에는 막대한 공공 인프라와 세금이 뒷받침된 것이다. 개발이익을 일부 공공에 환원시키는 것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른바 서울경제개발공사 설립을 통한 공공 투자 확대도 공약했다. 김 의원은 "뉴욕경제개발공사가 1990년대 초에 만들어져서 배터리 파크(맨해튼 남쪽의 공원) 등 여러 사업을 했다"면서 "활용할 수 있는 공공 부지가 적지 않다. 공공 개발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을 위한 임대 사업, 기업 투자 등 다양한 사업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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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등한 집값에 대해서는 우려했다. 김 의원은 "서울 뿐 아니라 뉴욕, 베를린, 런던 등 세계 각지의 부동산 가격이 굉장히 많이 올랐다"면서 "초저금리와 거대 유동성이 작용한 것인데, 앞으로 금리가 오를 것이고 공급 면에서는 3기 신도시 물량이 나온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금은 굉장히 신중해야할 때"라고 했다.
그는 '걷고 싶은 도시'를 슬로건으로 내세우고 있는데, 대기질 개선을 위해서는 나무 심기를 강조했다. 김 의원은 "중장기적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확실한 것은 할 수 있는 곳에는 모두 나무를 심어야 한다. 내가 시장이 되면 서울에 나무가 훨씬 많이 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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