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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현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 미국과 영국에서 접종 작업이 예상보다 속도를 내지 못하자 접종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이 같은 조처가 백신 효력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고 급작스러운 계획 수정으로 백신 불신이 악화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고 보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백신의 1회차와 2회차 접종 사이의 간격을 기존 3∼4주에서 12주로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영국은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는 대신 1회차 접종을 최대한 많이 받게 하겠다는 입장이다. 1회차 접종만으로도 어느 정도 면역이 형성되니, 접종 대상을 늘리면 바이러스 확산을 더 빠르게 막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국 전문가들은 대체로 이런 전략에 회의적이다. 2회차 접종을 지연해도 백신 효력이 유지될 것이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진단이다.

미국에선 2회차 접종을 지연시키고 1회차 접종 대상을 늘려도 실제로 접종률을 높이진 못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접종률이 계획보다 낮은 핵심 원인은 유통 지연과 인력 부족 등 물류 문제와 관련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선 백신 접종 대상을 확대하기 위해 1인당 백신 투여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의 백신 개발 프로그램인 '초고속 작전'의 몬세프 슬라위 최고 책임자는 이날 모더나 백신 용량을 반으로 줄여 투여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18∼55세 성인을 대상으로 한 모더나 백신 임상 시험에서 50㎍(마이크로그램ㆍ100만분의 1g) 용량의 백신을 2회 접종받은 사람들이 적정 투여량으로 알려진 100㎍을 2회 맞은 사람과 같은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슬라위 책임자는 식품의약국(FDA), 모더나와 함께 '반 토막 접종' 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실제 시행 여부는 FDA에 달려있다고 전했다.


다만 현지 전문가들은 이 방안이 과학적 데이터에 근거해 검토해볼 만하다고 평가하면서도 실제 효능을 장담하긴 어렵다는 반응이다. 코넬대의 백신 전문가인 존 무어 박사는 '반 토막 접종'이 모든 백신에서 효과를 내는 건 아니라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구태여 하고 싶은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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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대의 생물통계학자인 나탈리 딘 박사 역시 이런 투여방식은 임상시험에서 철저하게 검증받은 건 아니라며 회의적인 시각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급작스럽게 접종 계획을 수정하는 게 백신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심화시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조현의 기자 hone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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